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티볼리(Tivoli) 놀이공원이 여름 시즌 개관에 맞춰 새 콘서트장을 연다고 1월16일 발표했다.
올해 여름 시즌 개관일인 4월6일에 맞춰 티볼리가 새로 선보일 콘서트장은 '오렌지농원(Orangeriet)’이라고 부른다. 중국식 탑과 요정 테라스 사이에 자리 잡은 이 공간은 “전통적이고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이고 옛 생각에 빠져드는” 곳이라고 티볼리는 설명했다.
티볼리 놀이공원이 2017년 봄 새로 선보이는 콘서트장 '오렌지농원' (티볼리 제공)
오렌지농원은 일종의 온실이다. 덕분에 오렌지농원 안에서는 덴마크보다 따뜻한 지중해 기후를 느낄 수 있다. 실내는 이국적인 꽃과 나무로 장식했다. 화훼 전문가가 상주해 관람객에게 꽃과 나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준다. 마음에 드는 꽃을 찾았다면 오렌지농원 안 꽃집에 들르면 된다. 오렌지농원은 370㎡ 공간에 2층으로 구성된다. 오렌지농원 주변에는 실외 공연장도 지었다. 티볼리는 오렌지농원 건축비로 2000만 크로네(33억6500만 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오렌지농원을 설계한 건축가 예스퍼 안데르센(Jesper Andersen)은 오렌지농원이 티볼리의 새로운 명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외국 오렌지 농장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보태닉가든에 있는 글래스하우스와 팜하우스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지요. 우리는 티볼리 안에 오렌지농원을 만드는 일이 여러모로 특별한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렌지농원은 전통과 혁신을 두루 보여줄 겁니다. 우리 고객은 두 가지를 모두 중시하죠."
티볼리 간판을 바라보는 안데르센 동상 (사진: 안상욱)
티볼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놀이공원이다. 전제군주였던 덴마크 왕 크리스찬 8세가 “백성이 즐길거리가 충분하면 정치 생각은 안 한다”라며 코펜하겐 외곽에 대중 놀이공원을 세우라고 명했다. 5년 공사 끝에 1843년 베스터포트(Vesterport) 요새가 있던 자리에 티볼리 놀이공원이 문을 열었다.
훗날 티볼리 놀이공원 바로 맞은편에 코펜하겐 중앙역이 들어서 관광객뿐 아니라 덴마크인도 많이 찾는 놀이공원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방문객은 473만 명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데도 유럽에서 네 번째로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