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일이 덴마크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에 건설이 확정된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만도 이미 5곳이다.
페이스북은 오덴세(Odense),
애플은 비보르(Viborg)와 오벤로(Aabenraa),
구글은 프레데리시아(Fredericia)와 오벤로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아직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전력소비량 중 55%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립 연구기관 덴마크 기후변화위원회(Klimarådet)는 덴마크 정부가 대형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서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정책 목표를 실현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페테르 묄레고르(Peter Møllegaard) 기후변화위원장은 “조심하지 않으면, 국내나 해외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워 만든 전기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해야 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위원회는 4월11일 발표한 '
덴마크 내 대형 데이터센터: 2030년까지 증가한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그것이 야기할 사회경제적 결과’(Store datacentre i Danmark: Samfundsøkonomiske konsekvenser og krav til øget udbygning med vedvarende energi frem mod 2030)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건설 예정된 데이터센터 5곳이 쓸 전기를 생산할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데 매년 4억 크로네(687억 원) 예산이 든다고 지적했다.
덴마크 에너지기구(Energistyrelsen)는 덴마크 전체 전력소비량 중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0년 16%에 달하고, 데이터센터 9개소가 가동될 2040년이면 22%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개 시나리오로 예상한 덴마크 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 변화 추이 예상안. 파란색이 높음, 하늘색이 기본, 녹색이 낮은 시나리오. 살구색은 증가하지 않을 때 시나리오 ( Klimarådet이 2018년 COWI가 발간한 ' Temaanalyse om store datacentre' 보고서를 재인용)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방해물 아니야"
덴마크 발전기업협회 단스크에너지(Dansk Energi)는 데이터센터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문제가 된다는 위원회의 주장을 당일 정면으로
반박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IT기업이 친환경 전력원을 마련하는데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분야에서 기술 발전으로 발전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다고 단스크에너지는 주장했다. 크리스티네 그루네트(Kristine Grunnet) 단스크에너지 재생에너지 부문 매니저는 “위원회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따르자면, 덴마크의 모든 기업을 닫고 해외로 이전하는 편이 친환경 전환 목표를 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DR>과
인터뷰에서 일축했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의 성지입니다. 북해에서만 덴마크 전력소비량의 10배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 기후가 지닌 이점을 우리는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전 세계 데이터 수요는 결코 감소하지 않을 테니까요."
기후변화위원회는 데이터센터 보유 업체에 친환경 전력원을 반드시 마련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라고 덴마크 정부에 제안했다. 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한 지역난방도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보고 세금을 면제하라고 권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