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CBS) 캠퍼스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3㎞정도 떨어진 프레데릭스베아(Frederiksberg)에 있다. 보통 한 캠퍼스 안에 모든 건물이 모여있는 한국과 달리 CBS는 건물 7동이 프레데릭스버그 곳곳에 흩어져 있다. 각 건물 사이가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다음 수업 장소로 이동하는데 자전거를 애용한다. 물론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도보로도 이동 가능하다. CBS 건물 중 학생들이 자주 가는 메인 건물은 솔비야플래츠(Solbjerg Plads∙SP), 킬린(Kilen)과 달가스헤아(Dalgas Have)다.
![Solbjerg Plads](http://nakeddenmark.com/wp-content/uploads/2016/05/Solbjerg-Plads.jpg)
솔비야플래츠는 메트로 프레데릭스베아(Frederiksberg)역에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 동안 가장 자주 갈 곳이다. Diversity day, Asian days, Case Competition 같은 행사 대다수가 이 곳에서 열린다.
SP 학생증을 받거나 학교 생활에 관해 질문할 수 있는 캠퍼스데스크(Campus Desk)도 SP에 있다. 나는 학생증을 재발급 받기 위해 캠퍼스데스크에 자주 들렀다. 방문할 때마다 직원이 친절하게 도와줬다. 혹시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주저 말고 캠퍼스데스크에 방문하길 권한다.
![카페테리아](http://nakeddenmark.com/wp-content/uploads/2016/05/카페테리아.jpg)
SP에 있는 학생 식당은 CBS의 학생 식당 중 가장 맛있는 곳으로 꼽힌다. 식판에 먹고 싶은 음식을 담고 무게를 달아 돈을 지불한다. 평균 7000원 정도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외식비가 2만원을 훌쩍 넘는 코펜하겐에서 만 원 미만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학생 식당뿐이다.
로비층에는 작은 매점이 있다. 과일과 빵 같은 간단한 간식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식료품을 판다. 10DKK(덴마크크로네)로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나는 쉬는 시간에 이곳을 애용했다.
![도서관](http://nakeddenmark.com/wp-content/uploads/2016/05/도서관.jpg)
SP의 매력은 무엇보다 CBS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품었다는 점이다. 학생증만 지참하면 필요한 책을 빌릴 수 있다. e-campus에서 개인 자리나 그룹 스터디룸을 예약하면 도서관 공간 일부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그룹 스터디룸이 굉장히 유용하다. CBS를 다니며 가장 불편한 점이 팀프로젝트 할 공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3층으로 된 학교 카페테리아에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에는 공부하려는 이와 식사하려는 사람이 모여 무척 번잡해 자리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매번 팀원과 앉을 곳을 찾아 SP를 돌아다녀야 했다. 빈 강의실에 들어가 발표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그룹 스터디룸을 예약하면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히 팀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다. 나는 마지막 팀프로젝트를 준비할 때에야 그룹 스터디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리를 찾으려고 SP를 돌아다녔던 내 모습이 허망했다. 내 다음 교환학생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강조해 쓴다.
![Cafe Nexus](http://nakeddenmark.com/wp-content/uploads/2016/05/Cafe-Nexus.jpg)
SP에서 가장 독특한 곳은 카페넥서스(Cafe Nexus)다. 낮에는 카페로 운영되는 이 공간은 저녁에 바(Bar)로 변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DJ를 초청해 파티를 연다. 학교 건물 안에 술집이 있다니 무척 신선했다. 목요일 오후 5시~7시, 8시~9시는 해피아워(Happy Hour)로 지정해 30DKK에 맥주 2잔을 준다.
나는 친구들과 목요일 밤에 카페넥서스를 방문했다. 오가다 아는 친구를 만나면 술 한 잔 나누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한편으로는 한국 친구들이 생각나서 그립기도 했다.
![Dalgas Have 2](http://nakeddenmark.com/wp-content/uploads/2016/05/Dalgas-Have-2.jpg)
달가스헤어(Dalgas Have)는 교환학생 생활 동안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다. International House와 Housing department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처음 도착해 기숙사 계약서에 서명할 때, Social Program에 참여하려고 팔찌를 받을 때도 달가스헤어에 가야 한다. 기숙사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e메일로 문의하기 어렵다면 달가스헤어에 있는 Housing Department를 찾아라. 하지만 신속한 일처리는 기대하면 안된다.
꼭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더라도 달가스헤어는 한 번쯤 방문하면 좋을 장소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흰색 외벽에 부분 부분 파란색과 분홍색을 칠한 건물은 조금 과장해서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넋놓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 건물 구조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자.
![Kilen](http://nakeddenmark.com/wp-content/uploads/2016/05/Kilen.jpg)
킬린(Kilen)은 CBS 건물 중 가장 아름답다. 옆을 지나가는 행인의 시선마저 한 번에 사로잡는 이곳은 2006년
‘British Riba Award from the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상을 받았다. 건물의 안은 밖보다 더 아름답다. 딱딱한 직사각형 모양인 외부와 달리 내부는 나선형의 계단과 곡선이 주를 이룬다. 외부와 대비돼서 그럴까. 킬린동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게 된다.
이 곳은 주로 직원과 교수의 사무실로 쓰인다. 킬린에서 진행되는 수업도 있다. 오후 수업을 들을 때 강의실 전면 유리창으로 햇빛이 비치고 노을이 지는 광경은 정말 아름답다. 킬린에서 강의를 들을 때면 이 풍경에 푹 빠져 수업 내용에 집중하기보다 바깥 풍경에 더 매혹됐던 것 같다.
교환학생 일기 by 소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