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한끼 식사로 자리 잡은 햄버거는 어디서 태어났을까? 햄버거의 역사는 의외로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한다. 칭기즈칸이 13세기 몽골을 넘어 유럽까지 정복해 대제국을 만든 비결은 기마병이었다. 기마병 1명이 말 서너 마리를 끌고 다니며 쉬지 않고 달렸다. 말 위에서 먹고 잤다. 하루만에 200km를 내달리기도 했다. 말 위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니 일반적인 음식은 갖고 다니기 어려웠다. 몽골 기마병은 양고기 부스러기로 얇은 육포를 만들어 안장 넣은 채 말을 탔다. 말이 달리며 마찰로 인해 고기는 부드럽게 연마됐다. 먹기 쉬워졌다. 이런 가공법은 몽골군이 점령한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파됐다. 몽골군이 유럽에 실어 나른 육류 가공법은 17세기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 이르러 스테이크 가공법으로 자리잡는다. 미 대륙에 유럽 문화를 실어 나르던 미국 선원들은 이 스테이크를 '함부르크 스테이크'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뉴욕 항구로 가져갔다. 뉴욕에서 이 음식은 '함부르크에서 온 사람이나 물건' 즉 햄버거(Hamburger)라는 이름을 얻었다. 햄버거의 본고장인 함부르크와 가깝기 때문일까. 코펜하겐에는 맛 좋은 수제 햄버거를 만드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코펜하겐 최고의 명소를 선정하는 기관이 1등으로 꼽은 식당부터 점심시간에 맞춰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는 가성비 만점 식당까지 코펜하겐에 있는 햄버거 맛집을 소개한다.

콕스앤카우

[gallery columns="2" size="medium" ids="7322,7323"] 콕스앤카우(Cocks & Cow)는 2010년 코펜하겐 지하철 공사현장 근처 지하에서 문열었다. 개업한 지 3년 만인 2012년, 콕스앤카우는 코펜하겐의 각 분야의 최고의 명소를 선정하는 'AOK' 햄버거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 뒤로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매장 4곳을 운영한다. 콕스앤카우는 좋은 기업이 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햄버거 패티 주재료인 고기는 농장에서 방목해 키운 돼지와 소만 사용한다. 닭고기와 계란은 모든 에너지를 풍차로 만들어 쓰는 자연친화적인 농장에서만 공급받는다. 사이드 메뉴로 가장 인기가 많은 감자 튀김을 만들 때 쓴 기름은 바이오디젤로 재활용한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연료용 재활용 기름이다. 자동차나 난방 연료로 쓴다. 맛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콕스앤카우의 경영 철학이 햄버거 안에 함께 담겼다.

Cocks&Cow

  • 웹사이트 : http://cocksandcows.dk/
  • 주소 : Gammel Strand 34 1202 Copenhagen K (가멜스트란드 지점)
  • 영업시간 : 월~화 오전 11시30분~밤9시30분, 수~목 오전 11시30분~자정, 금~토 오전 11시 30분~새벽 2시, 일 오전 11시30분~밤9시30분

할리팍스

[gallery columns="1" size="full" ids="7310,7309"] 할리팍스(Halifax)는 코펜하겐 안에 매장 7곳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전문점이다. 할리팍스를 특별한 곳으로 만드는 요소는 여럿이다. 일단 메뉴를 손님이 직접 구성한다. 기본 햄버거를 고른 뒤에는 빵 종류와 패티 고기 종류·중량·굽기 정도를 결정하고 사이드 메뉴와 곁들일 소스도 선택한다. 기본 햄버거 8종류를 도시 이름으로 부르는 점도 재미있다. 이름에 걸맞은 재료로 햄버거를 만든다. 예를 들어 '리버풀'이라는 햄버거는 영국식 아침 식사를 햄버거로 재현한다. 베이컨·계란프라이·양파에 영국의 대표적인 스테이크 소스인 HP소스를 곁들인다. 코펜하겐 버거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는 반값에 가까운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활기찬 분위기도 할리팍스를 코펜하겐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만든다. Halifax
  • 웹사이트: http://halifax.dk/
  • 주소: Frederiksborggade 35 1360 København K (프레데릭스보갤 지점)
  • 영업시간: 월~토 오전 11시30분~밤 10시, 일 오전 11시30분~밤 9시

그릴렌

[gallery columns="1" size="full" ids="7307,7308"] 맛 좋은 햄버거를 만드는 레스토랑 코펜하겐에 크게 늘어난 현상을 덴마크 미디어는 '버거 전쟁'이라고 부른다. <코펜하겐포스트>에 따르면 2000년에는 고작 11곳이었던 햄버거 레스토랑이 2015년에는 211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거의 20배나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릴렌(Grillen)은 이미 덴마크 외식시장을 장악한 햄버거 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그릴렌이 내세운 무기는 질 좋은 햄버거와 알맞은 가격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햄버거와 사이드 메뉴 그리고 소스를 109크로네에 맛볼 수 있다. 그릴렌의 또 다른 별미는 밀크쉐이크다. 바닐라·쿠키도우·스트로베리 치즈케이크·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등 모두 4가지 맛 밀크쉐이크는 모두 유명 아이스크림 밴엔제리로 만든다. 아이스크림과 유기농 우유, 휘핑크림까지 곁들인 밀크쉐이크는 49크로네다. Grillen
  • 웹사이트: http://grillenburgerbar.dk/
  • 주소: Nørrebrogade 13, 2200 Copenhagen N (뇌어보 지점)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30분~밤 11시

코펜하겐 히든맵 by 조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