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16] 신진 감독 등용문, 오덴세 국제영화제
오덴세 국제영화제는 1975년 한 오덴세 지역신문 기자 손에 탄생했다. 덴마크 작가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자는 뜻에서 동화를 모티브로 삼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 곳에 모아 보고 서로 노력을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제 동화 페스티벌(International Fairytale Festival)’이다.
1983년 국제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겸 작가 헨닝 칼슨(Henning Carlson)가 페스티벌 관리자 자리를 맡으며 애니메이션 외에 다른 장르 단편영화도 받기 시작했다. 이름도 ‘오덴세 국제영화제(Odense International Film Festival)’로 바꿨다. 2014년부터 오덴세 국제영화제 수상작은 오스카 시상식에 바로 진출한다.
올해 오덴세 국제영화제 문을 두드린 작품은 2천216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36개국에서 온 영화 104편만 오덴세에서 영화제가 열린 일주일 동안 관객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오덴세 국제영화제 2016 현장 (사진: 안상욱)
오덴세 국제영화제 무대에 오른 단편영화는 다른 영화제에서도 인정받는다. 2015 오덴세 국제영화제 덴마크 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밀라드 알라미(Milad Alami) 감독의 <마미>(Mommy)가 덴마크 아카데미 시상식(Robert Film Akademiet) 단편 영화 부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세계 단편영화가 모여 각축을 벌이는 국제 단편영화제는 어떤 의미일까. <Naked Denmark>와 만난 마틴 스트렌게-한슨(Martin Strange-Hansen) 오덴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은 영화계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꼽았다.
“많은 신인 감독이 영화계 등용문을 넘고자 단편영화로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단편 영화제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올해 영화제 ‘Pitch Me Baby’ 프로그램은 신인 감독이 예비 투자자 앞에서 새 작품을 발표하고 투자 기회를 점치는 경연장이다. 한슨 심사위원은 “참여자뿐 아니라 후원자 역시 인재를 만날 기회로써 (피치미베이비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작은) 오스카에도 진출하는 만큼 신인 감독이 (오덴세 국제영화제를) 네트워킹 및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으면 유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틴 스트렌게-한슨 오덴세 국제영화제 2016 심사위원이 김민희 에디터와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 안상욱)
한슨 심사위원은 본인이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2003년 단편영화 <이 매력 있는 남자>로 오스카 단편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단편영화가 지닌 매력을 다음처럼 설명했다.
“단편영화가 장편영화보다 길이는 짧지만 여운은 더 크다. 관객 입장에서도 기존에 보기 힘든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오덴세 국제영화제는 다양성을 중시한다. 상영작을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다양성이다. 국적, 소재, 주제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초청하고자 한다. 한슨 심사위원은 “사람들이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주고 싶다" 라며 "이것이 올해 영화제 모토가 ‘Expect The Unexpected’인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