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가 3개월 만에 대규모 간척사업을 예고했다. 이번에는 코펜하겐 남부다. 덴마크 정부와 코펜하겐∙흐비도우레(Hvidovre) 지방정부는 코펜하겐 남부 흐비도우레 시에 공업용 부지로 쓰이는 인공섬 아우에되레홀메(Avedøre Holme) 인근에 인공섬 9개를 덧붙여 북유럽 최대 친환경 혁신 비즈니스 단지를 꾸리겠다고 1월7일 발표했다. 아우에되레홀메는 복수인 아우에되레홀메네(Avedøre Holmene)가 된다. 덴마크 라스무스 야를로우(Rasmus Jarlov) 산업부 장관과 시몬 아미츠뵐빌레(Simon Emil Ammitzbøll-Bille) 경제내무부 장관, 트로엘스 포울센(Troels Lund Poulsen) 고용부 장관은 1월7일 아우에되레 발전소(Avedøreværket)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흐비도우레 시의 아우에되레홀메 간척 사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 자전거 도로 개념도(흐비도우레 시 제공)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 자전거 도로 개념도(흐비도우레 시 제공)  

인공섬 9개 위에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

아우에되레홀메은 전후에야 개발된 곳이다. 원래 작은 섬 사이로 강이 흐르던 목초지였다. 1960년대 코펜하겐이 성장하며 공업부지가 필요하자 간척사업을 벌여 공업용지로 활용한다. 17킬로미터(㎞) 길이 방파제를 둘러 310만 평방미터(㎡) 규모 상업 부지를 조성하는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이 최대 1만2천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딜로이트(Deloitte)는 예상했다. 파생되는 고용효과까지 따지면 3만 개 일자리라 생겨 540억 크로네(9조32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딜로이트는 추산했다. 코펜하겐과 흐비도우레 시가 여러 연금 운용사와 손잡고 아우에되레홀메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2022년 첫 삽을 뜨고 2028년부터 부지를 매각하기 시작해 2040년께 부지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80여 개 기업이 입주할 만한 규모다. 해안에는 해변을 조성하고, 각종 야외활동을 즐길 공간을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70만 평방미터 녹지도 확보한다. 연간 14만 명이 쓸 만한 전력을 공급할 친환경 에너지원도 확보해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7만 톤(t) 감축한다.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 야외활동 구역 배치 개념도(흐비도우레 시 제공) 아우에되레홀메 확장 사업 야외활동 구역 배치 개념도(흐비도우레 시 제공) 아우에되레홀메 간척 사업을 진행할 구체적인 방법은 드러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사업 예산 규모나 예산 확보 방법은 발표하지 않았다. 카스페르 슈뢰데르(Casper Schrøder) <DR> 금융전문 기자는 최소 백억 크로네(조) 단위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간척사업과 더불어 도로와 다리, 지하철 등 기간시설도 함께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흐비도우레 시는 2028년 대지를 매각하며 건설비를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체 사업 예산을 대지 매각 대금으로 회수할지, 중앙정부가 국고로 지원할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카스페르 슈뢰데르 기자는 민간연금 운용사가 초기 자금 일부를 대고 대지 매각시 환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스무스 야를로우 산업부 장관은 “수도권 지역에서 성장과 개발은 다른 셸란 지역을 넘어 전체 덴마크의 성장 동력”이라며 “이를 지속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타 지자체장 “정부, 수도권에만 투자” 볼멘 소리

아우에되레홀메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정부가 코펜하겐과 수도권에만 투자하며 다른 지역이 소외받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 덴마크 정부는 코펜하겐 서부에 200억 크로네(3조5천억 원)를 들여 3만5천 명이 거주할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 시작해 50년이 지나 2070년에야 완공될 대규모 토목 사업을 예고한지 3개월 만에 수도권에 수조 원이 들어갈 대규모 토목 사업을 또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개발 계획에서 소외된 지방자치단체는 불만을 토로했다. 코펜하겐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보르딩보르 시(Vordingborg) 미카엘 스메드(Mikael Smed) 시장은 “정부가 전국을 책임져야 한다면, 주변에 거금을 쏟아붇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기회와 가능성 위에 쌓아 올려야 한다”라고 <DR>과 인터뷰에서 비판했다. 롤란 시(Lolland) 홀게르 라스무센(Holger Schou Rasmussen) 시장 역시 “공업 생산시설을 확장하려면 셸란 섬에다 지으면 될 일”이라며 “(새로) 섬을 짓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리는 공간과 기간시설도 이미 준비돼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라스무스 야를로우 산업부 장관은 “코펜하겐 안에서 코펜하겐 시민을 돕는 기업이 더 많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라며 “그렇다고 덴마크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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