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회(Storting)가 16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에게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6월2일 승인한데 이어, 덴마크 정부도 같은 취지의 법안을 도입할지 검토 중이다. <DR>이 6월4일 보도한 소식이다.

자료 사진: Unsplash, 촬영 Kenny Eliason

소피에 뢰데(Sophie Løhde) 행정보건부 장관은 노르웨이의 아동청소년 에너지 드링크 판매 금지 정책이 "흥미롭다"라고 평가하며, 덴마크에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해야 하는지 상황에 맞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너지 드링크는 카페인 함량이 많은 비주류 음료다. 탄산음료보다 더 많은 당을 포함한 경우도 종종 있다. 에너지 드링크 1회 섭취분은 최대 25센티리터(cl)까지 카페인을 포함할 수 있다. 커피 1잔에 든 카페인은 약 2데시리터(dl)다. 성인이 하루 400밀리그램(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동이나 청소년은 더 적은 양에도 카페인 부작용이 나타난다. 덴마크 수의식품청(Fødevarestyrelsen)은 아동과 청소년이 카페인 과다 섭취시 불안, 과민이나 집중하기 어려워 지는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덴마크에는 에너지 드링크 구매 연령 제한이 없다. 다만 카페인 함량이 많은 음료나 식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포장에 "어린이 혹은 임산부는 먹지 말라"(Bør ikke indtages af børn eller gravide)고 기재하도록 법으로 정해뒀다. 수의식품청은 덴마크에서 팔리는 에너지 드링크는 모두 안심하고 마셔도 되지만, 다른 모든 식품과 마찬가지로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동은 에너지 드링크를 아예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청소년은 하루 최대 25센티리터까지 마셔도 된다고 봤다. 이는 작은 에너지 드링크 캔 1개의 함유량이다.

덴마크에서는 2018년 9월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 리들(Lidl)이 카페인과 설탕 함유량이 많은 에너지 드링크를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에게 판매를 중단했다. 일반 덴마크인의 건강에 보탬이 되기 위한 조치라고 당시 리들 측은 취지를 설명했다.

여야, "판매 연령 제한 조치는 신중히 검토할 일" 입 모아

자유당(Venstre) 소속 소피에 뢰데 행정보건부 장관은 당장 아동청소년에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도 집에서 어린 자녀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도록 권한다며, 이를 감시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DR>에 말했다.

여당과 야당 모두 에너지 드링크 판매 연령 제한은 더 검토해 볼 일이라는 입장이다. 보수인민당(Det Konservative Folkeparti) 소속으로 국회 보건위원인 페르 라르센(Per Larsen) 의원은 "만일 국립보건위원회(Sundhedsstyrelsen)가 판매 금지를 적합한 조치로 평가한다면, 내가 보기에는 원내에서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을 증진하는 민관합동기구 '건강한 삶과 웰빙 센터'(Center for Sundt Liv og Trivsel)는 16세가 안 된 모두에게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센터 연구소장 니나 게이케르(Nina Geiker)는 에너지 드링크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과 행동 양쪽에 문제가 나타나는 빈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에너지 드링크는) 아동과 청소년의 발달이나 건강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는 식품입니다. 오히려 섭취량과 건강 상태 사이에 부정적 상관관계가 있지요."

노르웨이에서 에너지 드링크 판매 연령 제한 정책 입법을 이끈 시민단체 전국공중보건연합(Nasjonalforeningen for Folkehelsen)는 이 법이 노르웨이 공중의 건강을 개선할 것이라며 덴마크 정치인 역시 노르웨이 정치인을 선례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무총장 미나 게르하르센(Minna Gerhardsen)은 덴마크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노르웨이처럼 아동과 청소년에게 팔리는 에너지 드링크 매출이 급격히 치솟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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