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5일부터 덴마크 4대 도시 올보르시(Aalborg)에서 무인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첫날은 조이스틱을 지참한 무인 버스 제조사 직원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승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온전히 카메라와 3D 지도를 탑재한 차량 자체 능력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민관 합동 시범 사업, 스마트 버스
올보르 무인 버스는 스마트 버스(SmartBus)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민관 합동 시범 사업(OPI)이다. 올보르시와 무인차 제조사 홀로(Holo)가 손잡고 제반 자원을 마련하고, 올보르대학교(Aalborg Universitet)가 추적 연구를 맡았다.
완전히 전기로만 작동하는 11인승 무인 버스는 올보르에서 가장 큰 근교 지역인 올보르 동부(Aalborg Øst)에 아스트루프스티엔(Astrupstien) 길을 따라 10개 정거장을 지나는 2.1킬로미터(km) 구간을 왕래한다. 새로 문 연 치매 요양원 예루프스티엔(Jerupstien)을 가로질러 치매 환자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노렸다. 모든 정거장에는 경사로를 설치해 보행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교통 약자도 무인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운행 시간은 주중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다. 배차 간격은 15분이다. 시범 운행 기간 2년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
3월5일 오전 11시 처음으로 무인 버스를 탄 토마스 카스트루프-라르센(Thomas Kastrup-Larsen) 올보르 시장은 “우리 시가 운전자 없는 버스를 운행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보르시는 무인 버스 운행을 승인받으려 5년 간 매진했다.
“덴마크 교통국(Trafikstyrelsen)에서 승인 받기까지 기나긴 과정을 어렵게 해쳐 왔습니다. 드디어 오늘날 올보르 시는 덴마크 최초로 (무인 버스를) 운행하게 됐죠. 길게 내다보면 대다수 대중교통이 무인으로 운행될 미래를 어렵지 않게 그려 볼 수 있죠. 그러면 우리 시는 운전자를 승객을 더 살뜰히 챙기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용화는 시기 상조
올보르 무인 버스 시범 사업 개시 기념식에 참석한 베니 엔겔브렉트(Benny Engelbrecht) 덴마크 교통부 장관은 10년 안에 무인 버스가 상용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코펜하겐 지하철 덕분에 무인 (교통) 기술에 익숙합니다. 오늘 무인 기술을 버스에 접목했다는 사실은 5~10년 안에 더 많은 무인 버스를 보게 될 거라는 뜻일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인구가 더 적은 지역까지 버스가 다닐 수 있겠지요. 올보르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올보르대학교에서 교통을 연구하는 니엘스 아게르홀름(Niels Agerholm) 교수는 무인 버스가 보급되려면 앞으로 10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일반 도시 환경에서 무인 버스가 운행하려면 10~12년은 더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때쯤 되면 기술과 규제기관, 이해관계자 모두가 준비될 겁니다. 또 대중교통을 생각하는 새로운 관점이 발견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