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기차에 기내식 부활한다
이제 덴마크 기차에서도 군것질거리를 사먹을 수 있다. <엑스트라블라뎃>이 7월11일 보도한 소식이다.
덴마크 국영 철도회사 DSB는 2014년 식품 카트 운영을 중단했다. 수익성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DSB는 기차 안에서 식품과 음료를 비싸게 팔았지만 전담 직원 월급을 챙겨주기도 벅찼다. 식품 카트 직원이 받는 연봉이 47만5천 크로네, 우리 돈으로 8282만 원이었다. 한 달에 690만 원을 식품 카트 판매원에게 월급으로 줘야했다. 덴마크 타블로이드지 <BT>는 식품 카트 운영권을 인수한 DSB가 2004년부터 식품 카드 사업으로 10억 크로네(1743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고 보도했다.
DSB는 철도노조와 합의하에 식품 카트 전담 직원을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식품 카트를 서비스를 승무원이 파는 간식 가방(snack bag)으로 대체했다. 이후로 덴마크 기차에서는 차나 커피, 샌드위치, 맥주, 초콜릿 등 간식거리를 살 수 없었다.
덴마크 기차 기관사 (DSB 제공, René Strandbygaard 촬영)
DSB는 3년 만에 기차내 식품 판매 서비스를 부활시켰다. 올 6월29일부터 몇몇 노선에 간소화한 식품 판매 서비스를 도입해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이다.
식품 카트를 부활시킨 것은 아니다. 기차 안에 고정 매대를 설치했다. 일단은 커피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간식 가방만 팔 때보다 매출이 10배 올랐다고 아스케 위스-크누슨(Aske Wieth-Knudsen) DSB 사업본부장은 설명했다.
DSB는 가으내 시범 사업을 벌이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거두면 식품 판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스케 위스-크누슨 사업본부장은 <엑스트라블라뎃>과 인터뷰에서 “판매 방식이 전혀 다르다”라며 “예전에는 식품 판매만 전담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선별한 소수 상품을 이미 기차에 탄 승무원이 판매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차 식품 매대는 아직 모든 기차에 설치되지 않았다. 도시간 장거리 급행노선(Intercity)과 특급열차(Lyntog)에만 우선 도입됐다. 기차가 출발한 뒤 식품 매대가 판매를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 뒤에만 이용할 수 있다. 강력한 단맛으로 유명한 마지팬빵(marcipanbrød)도 판다. 검표원이 매대에서 식음료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