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부터 덴마크에 살다 유럽 여행할 때 휴대전화 요금을 덜어도 되겠다. 유럽연합(EU)이 EU 권역 내 휴대폰 로밍 요금을 전면 폐지했기 때문이다. '자국처럼 로밍하자(Roam like at Home)'이라고 이름 붙은 EU 권역 내 로밍 요금 폐지 조치는 EU의 디지털 시장을 통합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15일부터 EU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같은 요금제로 다른 EU 국가에서도 전화기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덴마크 휴대전화를 개통한 사람이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더라도 로밍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다른 EU 회원국에 도착하면 휴대전화 사용자는 문자메시지로 새로운 로밍 규정을 안내받는다. 로밍 요금이 없어졌다고 해외에서 내 전화기를 사용할 때 추가 비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신요금은 부과된다. 데이터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는 주의하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다른 EU국에서는 무료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해두기도 한다. 무료 사용량을 초과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EU 회원국에서 걸린 전화를 받을 때 국제 요금을 내는 경우는 사라졌다. 덴마크 통신사 사용자는 어떤 요금제를 쓰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EU가 로밍 요금 부과를 금지한 뒤로 덴마크 통신사는 요금제를 두 가지로 나눴다. 덴마크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저렴한 요금제와 EU 권역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요금제다. 평범한 사용자는 후자에 속한다. 이 경우에는 요금 인상을 안내받았을 것이다. 통신사가 국제 통화 요금을 요금제에 미리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텔리아(Telia)나 텔레노르(Telenor) 등 통신사는 특정 사용자한테 월 사용료를 20크로네(3400원) 인상한다고 고지했다. 타이(Three)와 오이스터(Oister)는 현행 요금을 올리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사항은 지금 사용 중인 덴마크 통신사에 직접 문의하자. 얼렁뚱땅 ‘되겠지’하고 넘어갔다 요금 폭탄 맞기보다는 미리 조금 불편한 편이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