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올해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좋은 나라라고 평가받았다.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이 세계 최대 인력공급 업체 아데코(Adecco), 통신사 타타커뮤니케이션(Tata Communications)과 함께 1월21일 발표한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Global Talent Competitiveness Index 2019∙GTCI 2019) 순위에서 덴마크는 세계 5위로 이웃 북유럽 국가와 함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2계단 올라섰다.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 10위 국가
덴마크 노동시장은 인재 활용성(enable)과 유지(retain) 부문이 각각 3위와 4위로 특히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지속가능성(7위)과 라이프 스타일(6위) 등 하위 항목에서 선전한 점이 인재를 유지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연구진은 모범적인 노동 경영 환경(3위)이 강력한 규제(10위)와 시장 환경(10위)과 만나 유연한 노동시장과 포괄적 사회보호망을 낳은 점을 높이 샀다.
덴마크가 10위 밖으로 밀려난 부문은 인재 유치(17위)뿐이다. 해외 인재를 매료하려면 더 매진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성평등을 한층 강화하는 것도 외국인 노동력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GTCI 2019) 보고서 119쪽 갈무리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에서 왕좌를 차지한 나라는 장기집권 중인 스위스였다. 싱가포르와 미국, 노르웨이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 룩셈부르크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22위, 중국은 45위를 차지했다.
꼴찌 125위는 예멘이었다. 124위 콩고와 123위 브루나이도 인재 유치가 힘든 나라로 나타났다.
성별 격차 큰 한국, 해외 인재에 매력적이지 않아
한국은 지난해와 같이 30위였다. 글로벌 지식 기술(20위)은 양호한 축에 속했으나, 여전히 세계 인재에게 매력도(81위)가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다. 사회가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경직돼 있으며(105위), 이민자를 포용(67위)하는데도 인색했다.
여성 인재를 천시하는 성차별적 문화도 한국의 순위를 떨어뜨렸다. 여성이 지도자가 될 기회가 적으며(117위), 성별 임금 격차가 크고(103위), 최상위 학력에서 여성 비율도 적었다(80위).
코펜하겐 세계 2위 매력 도시
덴마크가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에서 처음 5위권에 진입한데 비해 수도 코펜하겐은 일찌감치 세계 전역에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지난해 세계 도시 인적자원 경쟁력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2위로 성큼 올라섰다.
도시 순위에서 코펜하겐을 앞선 도시는 미국 워싱턴DC 뿐이다. 뒤로는 노르웨이 오슬로,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취리히, 미국 보스턴, 핀란드 헬싱키,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가 줄지어 섰다. 서울도 10위로 세계적 인재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꼽혔다. 지난해보다 8위 올라선 성적이다.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 10위 도시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 매력적인 나라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 보고서는 특히 창업형 인재에 주목했다. 창업을 북돋고 육성하는 점이 서로 다른 경제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예를 들어 상향식 혁신을 계발하고,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려는 노력이 창업형 인재를 배양한다고 봤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다. 인적지원 경쟁력 지수에서 상위권에 오른 나라와 도시는 창업형 인재를 키우는데 적극적이었다. 특히 도시 수준에서 기업가 정신을 육성하자 경쟁력 지수가 크게 올랐다. 디지털화와 국제화가 창업형 인재를 유치하는데 주효했다.
인재 빈익빈 부익부가 예상된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올해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종단 연구를 실시하자 최상위권 국가(도시)와 그 외 국가(도시) 사이가 계속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 경쟁력이 높은 나라는 계속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비교적 경쟁력이 낮은 곳은 계속 악화됐다.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GTCI 2019) 보고서 9쪽 갈무리
유럽경영대학원은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 보고서를 만들며 세계 125개국과 114개 도시에서 68개 항목을 분석했다. 지난해 119개국, 90개 도시보다 조사 대상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