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덴마크 시민권(영주권) 자격 시험 응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합격했다.
덴마크 이민통합부는 6월7일 치른 시민권 자격 시험(indfødsretsprøven∙citizenship test)에서 응시자 49.8%가 합격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시민권 자격 시험보다 합격률이 내려갔다. 잉게르 스퇴베르(Inger Støjberg) 이민통합부 장관은 “합격률 저하는 (덴마크 시민이 되려고)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만족을 표했다.
“덴마크 시민권은 대단한 특권입니다. 그러니 덴마크 시민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덴마크 사회의 기초는 물론이고 문화와 역사를 알아야죠."
2017년 6월 시민권 자격 시험 문제를 검증한 국제고용통합기구(SIRI)는 만족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문제가 추천 교재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으며, 특정 날짜를 고르기보다 덴마크 사회를 고차원적으로 이해하는지 물었다고 SIRI는 분석했다.
2017년 6월7일 덴마크 시민권 자격 시험은 전국 공립 덴마크 어학원(language centers) 50곳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응시자는 3천225명이었다.
시험 (출처:
플리커 CC BY Alberto G)
덴마크 정부는 매년 2번 시민권 자격 시험을 치른다. 여름과 겨울 각 한 차례씩이다. 덴마크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갖춘 이민자만 시민권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는 40문제 가운데 32문제 이상 맞춰야 합격한다. 비율로 따지면 80% 넘게 답을 맞혀야 한다는 얘기다.
시험 문제는 덴마크의 역사와 문화, 시사 등을 아울러 출제된다. 이런 문제가 나온다. 1800년대 덴마크 인구 대다수가 종사한 산업은 무엇인가?(농업) 덴마크 사법권은 어느 기관이 행사하는가?(법원)
덴마크 정부는 2015년까지 시행하던 시민권 자격 시험을 개정했다. 2016년 6월 도입한 개정판 시험은 전반적으로 난도가 올라갔다. 합격률은 31.2%까지 떨어졌다. 덴마크 언론은 이민 억제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가 시민권 자격 시험을 꼬투리잡는 식으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덴마크에서 태어난 덴마크인도 못 푼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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