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목사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
교회에서 어린이 단체까지 운영한 40대 덴마크 목사가 다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덴마크 칼룬보르(Kalundborg) 소재 퇴메럽 교회(Tømmerup Kirke)에서 일하던 47세 목사는 미성년자 7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중에 피해자 5명이 추가로 드러났다. <TV2>는 이 전직 목사가 받는 혐의가 30가지에 달한다고 7월3일 보도했다.
중서부질랜드경찰청은 아직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를 파악하기 위해 교회 이름을 밝혔다. 오베 페데르슨(Ove Pedersen) 중서부질랜드경찰청장은 “퇴메럽 교회 목사와 접촉해 학대에 연루된 피해 아동 가운데 아직 피해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이가 이번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심이 드는 부모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오베 페데르슨 청장은 피해자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덴마크 통신사 <리처>는 경찰이 피고인이 "아동 여러 명”을 학대했다고 짐작한다고 전했다.
덴마크 칼룬보르(Kalundborg) 소재 퇴메럽 교회(Tømmerup Kirke)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즈 CC BY-SA Bococo)
피고인은 12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고인은 이 소년을 1년 이상 학대해왔다. 범행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피고인의 거주지에서 벌어졌다. 피고인은 어린 기독교 신자 모임인 ‘젊은 제자(Young Disciples)’을 조직하기도 했다.
피고인은 미성년자 성폭행 이외에 아동 음란물 소지와 마약 소지 혐의도 받았다. 그는 미성년자 1명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는 인정했지만, 그 밖에 혐의는 부인했다. 피고인은 지난해 6월22일 체포돼 1년 넘게 구류 중이다. 체포된 뒤 피고인은 퇴메럽 교회 목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홀벡지방법원(Holbæk Court)은 10월부터 이 사건을 재판에 부쳐 11월16일 형을 선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 피고인은 17개월 동안 구류되는 셈이다. 피고인 측 변호사는 구류 기간이 불필요하게 길다고 항의했다. 덴마크 형법에 따르면 용의자 구류 기간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 1년으로 제한된다. 안야 룬드 린 검사는 이번 사건의 성격상 수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구류 기간 연장이 필요한 조치라고 <리처>와 인터뷰에서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