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통계청(Danmarks Statistik)이 청소년 통계 학습 포탈 '통계와 함께 하는 내 생활'을 7월12일 공개했다.
'통계와 함께 하는 내 생활'(Mit liv med statistik)은 7~10학년 상호작용 학습 포탈이다. 교사가 사회나 수학, 덴마크어 등 과목을 가르칠 때 활용하기 쉽도록 청소년의 피부에 와 닿는 통계 자료를 활용하기 쉽게 가공해 모아뒀다. 지리학이나 체육처럼 간학문적 과목에도 활용할 만한 통계도 놓치지 않고 포함했다. 통계 과제에 방 탈출 게임 등 상호작용 요소를 접목했다.
교육 과정은 4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내 시간'(Min tid), '국경 너머'(Over grænser), '어떻게 비뚤어지나'(Hvor skævt?), '나와 내 가족'(Mig og min familie) 등이다. '어떻게 비뚤어지나' 주제에서는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이 맞닥뜨린 상대적 빈곤이 교육 과정과 노동 시장에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모든 주제의 구성은 같다. 각 주제는 13개 챕터를 포함한다. 4단계의 방 탈출 게임에서는 일련의 과제를 상호작용으로 풀어낸다. 난도와 과제 범위는 주제마다 조금씩 다르다. 국경 너머는 다른 주제보다 과제가 많고, 나와 내 가족은 적다. 모든 과정을 순서대로 해내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교사가 가이드를 하며 일부 과정을 생략하고도 방 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와 내 가족' 주제를 살펴보자. 처음에는 주인공 라르스(Lars)가 나오는 영상 2편을 시청하며 각 주제를 파악하고 덴마크 통계청의 간략한 역사를 배운다. 뒤 이어서 1985년부터 지금까지 덴마크 신생아 이름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다양한 설문조사를 직접 수행한다. 틈틈이 4단계로 나눠 라르스가 돼 방 탈출 게임을 즐긴다. 단서를 찾아내며 익힌 수학적 방법론과 통계 지식은 다음 과제를 해내는데 계속 활용한다.
학생은 각 단계마다 암호를 찾아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모든 주제는 2개 하위 과제로 구성된 최종 과제를 수행하며 끝난다. 다시 '나와 내 가족' 사례로 돌아가보자. 첫 번째 하위 과제에서는 학생이 자료 묶음(data set)을 활용해 각 도시의 인구 차이를 비교해 현실을 상대적으로 파악한다. 두 번째 하위 과제에서는 지금껏 익힌 통계 지식을 활용해 자료를 생산하고 전달한다.
학습 포탈을 자기 수업에 활용하려는 교사가 미리 검토하고 활용하도록 교사용 가이드도 제공한다.
비판적 통계 활용은 민주시민 필수 역량
덴마크 통계청이 통계 학습 포탈을 만든 이유는 미래 민주주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덴마크 초중등학교(folkeskolen) 고학년 학생에게 민주 시민으로서 기본 역량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각종 수치와 통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틀린 정보나 가짜 뉴스를 걸러내고 민주 시민으로서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는 곧 덴마크가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토대가 된다.
학습 자료는 맞춤형 전자 학습 자료 제작업체 'IT와 놀자'(LegmedIt), 교육 기관용 학습 관리 플랫폼 '미북'(MeeBook), 덴마크 통계청이 교사와 해당 연령대 학생과 협업해 만들었다. 제작 비용은 북유럽 최대 보험회사 트뤼그(Tryg)가 후원하는 트뤼그재단(TrygFonden)이 지원했다.
참고자료
- Mit liv med statistik, Danmarks Statist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