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영화 시장 2016년은 '한파'
2016년 덴마크 영화 시장은 한파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를 맞아 <폴리티켄>과 <베를링스케> 등 덴마크 언론사는 2016년 한 해 덴마크 영화 시장을 돌아봤다.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2016년 덴마크 영화가 모은 관객은 280만 명(표 판매량 기준)에 그쳤다. 2015년 덴마크 영화를 본 관객이 420만 명이었던 점에 비교하면 실적이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그렇다고 덴마크인이 영화관에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16년 전체 영화표 판매수는 1300만 장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덴마크 영화가 극장에서 고전한 이유는 덴마크 관객이 자국 영화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2016년 개봉한 덴마크 영화 가운데 관객을 20만 명 넘게 모은 작품은 4편 뿐이었다. 가장 흥행한 작품은 덴마크 작가 유시 아들러-올센(Jussi Adler-Olsen)이 쓴 소설 <디파트먼트 Q (Departement Q)>를 각색한 <컨스피러시 오브 페이트(A Conspiracy of Faith∙Flaskepost fra P)>였다. 70만 관객을 동원했다. 덴마크 영화 11편은 관객을 1만 명 정도 모으는데 그쳤다.
영화 <컨스피러시 오브 페이트> 한 장면
덴마크영화관협회 단스케비오그래퍼(Danske Biografer) 킴 페더슨(Kim Pedersen) 회장은 덴마크 영화 시장이 이렇게 나쁜 적이 없었다고 <베를링스케>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제가 회장 자리에 오른 뒤로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가을 방학을 앞두고 대형 덴마크 영화가 상영되지 않은 적은 처음입니다. <트롤> 같은 미국 영화가 시장을 전반적으로 장악하고 있어요."
그는 "너무 많은 덴마크 영화가 제작되는 탓에 결과적으로 영화의 질이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덴마크 영화가 외면받는 상황은 이례적인 문제라는 분석도 나왔다. 덴마크 영화협회 헨릭 보 닐슨(Henrik Bo Nielsen) 회장은 2016년이 덴마크 영화에 힘든 한 해였다고 인정했지만, 덴마크 영화 산업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폴리티켄>과 인터뷰에서 "지난 10~15년을 돌아보면 예상치 못한 해가 가끔씩 생긴다"라며 올해는 덴마크 영화 산업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