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아동 역시 삶을 완전히 평등하게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부터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계속 우수한 언어 능력을 뽐냈다. 이런 학생은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반면 유치원 때부터 언어 능력이 낮은 아이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언어 능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학생은 부모가 학력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록울재단(Rockwool Fonden) 연구팀이 덴마크 최초로 유치원부터 초중등학교까지 아동의 언어 능력 발달 과정을 추적해 8월26일 발표한 연구결과다. https://youtu.be/XYBM5hI8s0I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나타난다

어릴 때 언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성장하면서도 비교적 뛰어난 언어 능력을 유지했다. 2학년 때 상위 20%였던 학생 중 절반은 8학년 때도 상위 20%에 머물렀다. 단 1%만 8학년 때 상위 20%에서 하위 20%로 내려앉았다. 반면 어린 시절 언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계속 언어 능력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2학년 때 언어 능력이 하위 20%였던 학생 중 절반은 8학년 때도 하위 2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 수록 언어 능력을 계발한 학생은 극소수였다. 2학년부터 8학년까지 덴마크 학생 언어 능력 발달 추이. 덴마크 통계청 자료를 록울재단 연구팀이 시각화함 (록울재단 제공) 2학년부터 8학년까지 덴마크 학생 언어 능력 발달 추이. 덴마크 통계청 자료를 록울재단 연구팀이 시각화함 (록울재단 제공)  

부모 학력이 자녀 발달 수준에 큰 영향 미쳐

어린이의 발달 수준은 부모의 학력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초중등학교만 마친 부모와 자란 아이는 언어 능력이 하위권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고등교육 이상으로 학력이 높은 부모와 자란 아이는 2학년부터 8학년까지 언어 능력이 상위권인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학력이 높을 경우에는 어릴 때 아이의 언어 능력이 뒤떨어지더라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저학력 부모 자녀의 언어 능력 발달 추이(위)와 고학력 부모 자녀의 언어 능력 발달 추이(아래) 비교 (록울재단 제공) 저학력 부모 자녀의 언어 능력 발달 추이(위)와 고학력 부모 자녀의 언어 능력 발달 추이(아래) 비교 (록울재단 제공) 평균적으로 고학력 부모와 자란 여자 아이가 가장 뛰어난 언어 능력을 구사했다. 2학년부터 8학년까지 고르게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0.5%도 안 되는 경우만 학교를 다니며 언어 능력이 하위 20%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저학력 부모와 자란 남자 아이는 언어 능력이 가장 뒤떨어졌다. 어린 시절 계발되지 않은 언어 능력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학년 때 언어 능력이 하위 20%였던 저학력 부모의 남자 아이 가운데 65%는 8학년 때도 하위 20%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학령기만큼은 아니었으나, 학령기 전부터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취학하기 전부터 발달 수준이 높은 아동은 계속 높은 발달 수준을 유지했다. 뒤집어 말하면 학교에서 언어 능력에 문제가 나타난 아동은 이미 유치원에서부터 징조가 보였다는 얘기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