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청년 정치 축제 '청년 민중회의'(Ungdommens Folkemøde 2025∙UFM25)가 덴마크 코펜하겐 발뷔 공원(Valbyparken)에서 오는 9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청년 민중회의 주제는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Mens vi er her!)이다.

2025년 청년 민중회동 행사장 개요도(Ungdommens Folkemøde 2025)

10년 만에 유럽 최대 청년 정치 축제로

청년 민중회의는 덴마크 비정부조직(NGO) '청년국'(Ungdomsbureauet)이 주최한다. "모든 청년이 자기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의사결정 과정에 당연히 참여하는 사회를 만든다"라는 목표로 2013년 모인 청년청은 2019년 1월1일 비영리재단이 됐다.

청년국은 청년 사회 참여율 제고를 목표로 4가지 상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청년 민중회의는 그 중 하나다. 2016년부터 매년 9월 코펜하겐 인근에서 현 세대 청년 당사자와 이해관계자가 모여 축제처럼 즐긴다. 2016년 쇤데르마르켄(Søndermarken)에서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발뷔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오늘날까지 이어온다. 지난 10년 간 이 행사는 "덴마크 청년에게 민주적 비타민 주사"를 제공하며, 청년과 의사결정권자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 왔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3만 명이 넘는 청년이 모이는 유럽 최대 청년 민주주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참가자 대다수 14~25세 청년이다. 20%는 초중등학교에 해당하는 공립기초학교(grundskolen), 50%는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gymnasiale uddannelser), 20%는 직업학교(erhvervsuddannelser), 나머지 10%는 호이스콜레(højskoler), 에프터스콜레(efterskoler), 장애청소년전문교육(Særligt Tilrettelagt Ungdomsuddannelser) 혹은 대학교(universiteter) 학생이었다.

청년국(Ungdomsbureauet) 웹사이트 갈무리

고위급 정치인과 활동가 참여

청년 민중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덴마크 정계와 시민사회 전반의 고위급 인사들이 적극 참여한다는 점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을 역임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를 비롯해, 유럽의회 의원 모르텐 메세르슈미트(Morten Messerschmidt), 크리스텔 샬데모세(Christel Schaldemose), 모르텐 헬베그(Morten Helveg), 리나 론야 카리(Rina Ronja Kari) 등 주요 정치인이 참여했다.

청년 민중회동 기간 중에는 정치인과 원내외 정당 청년부를 비롯해 각종 청년 단체가 무대에서 연설한다. 일반 청년도 '맥주 상자 무대’(Ølkassen)에 오르면 3분 간 발언할 기회를 얻는다. 영국 하이드파크 스피커스 코너에서 영감을 받아 마련한 장치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민주적 공간을 상징한다.

청년 민중회동 맥주상자 무대 (Ungdomsbureauet 페이스북 갈무리)

청년 당사자의 현재에 주목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 청년'이 아닌 '현재 청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청년국은 "청년이 종종 미래 세대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바로 이 순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올해 주제를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 교육과 진로 선택 고민,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청년의 현실적 고민을 다룰 예정이다.

이틀 간 축제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강연, 음악, 워크숍, 그리고 사회와 개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 수업 단위로도 참가가 가능하며, 여러 조직이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 정치인, 문화계 인사와 만남은 물론, 다양한 조직, 정당, 시민단체, 싱크탱크, 기업 등 80여 개 기관이 참여한다.

청년국(Ungdomsbureauet) 웹사이트 갈무리

집단 지혜를 통한 비전 모색

올해 청년 민중회동은 청년 세대가 각자의 생각과 경험, 의견을 공유하며 함께 꿈과 비전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단순한 토론의 장을 넘어, 세대 공동체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집단 지혜를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안나 아스가리(Anna Asghari) 청년국 대표는 "젊은 세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공동체의 복지에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라며 세대 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청은 "이번 10주년 행사로 덴마크 청년의 생생한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