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가 덴마크에서 운영을 중단했다. 위생 불량 문제로 덴마크 소비자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
폴리티켄> 등 덴마크 미디어가 3월2일 보도한 소식이다.
덴마크 도미노 피자 매장에서 쥐 배설물 발견
2018년 가을 도미노 피자는 여러 덴마크 미디어에 뭇매를 맞았다. 다수 도미노 피자 체인점이 식당으로서 기본인 위생 규정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TV2>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작전명X’(Operation X)는 덴마크 수의식품청(Fødevarestyrelsens) 출장팀이 지난해 9월 도미노 피자 30개 지점을 전격 조사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토핑으로 얹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됐다. 심지어 식당 종업원의 나이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0개 지점 중 22곳이 위생 불량으로
영업정지 당했다.
<엑스트라블라데트>도 9월 코펜하겐 베스테르브로가데(Vesterbrogade) 소재 도미노 피자 지점이 매장에서 쥐 배설물이 발견돼 경고를 받고도 영업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점은 수의식품청에 고발돼 문을 닫았다.
덴마크 최대 패스트푸드 꿈꾸던 도미노 피자, 기본도 못지키고 몰락
도미노 피자는 매장 수로 덴마크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되려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매년 6~8개 지점을 열었다.
하지만 덴마크 내 대다수 지점에서 위생 불량 문제가 발각돼 덴마크 소비자의 신뢰를 잃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2019년 3월2일부터 덴마크 도미노 피자 웹사이트는 접속 안 된다. 전화하면 회사가 부도 났다는 자동응답 메시지만 들린다.
“유감스럽지만 덴마크 도미노는 파산했습니다. 더 이상 피자를 주문할 수 없습니다. 추후에 주문이 가능하도록 해결책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2018년 9월 불량 위생이 발각된 덴마크 도미노 피자가 이듬해인 2019년 3월2일 파산했다(덴마크 도미노 피자 웹사이트 갈무리)
<BT>는 도미노 피자 덴마크 지점 여러 곳이 사업자등록번호(CVR nr.)를 바꾸려 했다고 보도했다. CVR 번호를 바꾸려면 공식적으로 회사의 소유권이 이전돼야 한다. 사업자등록번호가 바뀌면 매장의 새 소유주는 일전에 받은 위생검사 결과를 내걸지 말지 결정할 권리를 얻는다.
2018년 도미노 피자 위생불량 보도 당시 브랜딩 전문가 헨리크 뷔아게르(Henrik Byager)는 <Finans>와 인터뷰에서 도미노 피자가 사업을 재개하려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미노는 이 사건으로 100% 고객의 신뢰를 잃을 겁니다.<TV2>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소문을 건너 들은 누구라도 주말에 피자를 배달시킬 때 도미노 아닌 곳을 찾을 겁니다. 도미노 피자는 덴마크인이 다시 도미노 피자를 주문하도록 하려면 기본적인 신뢰부터 다시 쌓는데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상품이 특히 입에 넣는 식품이니까요."
도미노 피자는 전 세계 80여개 국에서 1만300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인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2017년 기준으로 29만 명이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