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으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는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되짚어 볼 기회가 덴마크에 생긴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 영화 축제 '코펜하겐 아시아 영화제'(CAFF)은 2월9일부터 16일까지 8일 동안 코펜하겐 소재 극장 4곳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6개국 영화 28편을 상영한다고 1월30일 발표했다.

https://youtu.be/WaDwkYGTuY8

‘기생충’ 봉준호 감독 회고전에서는 4편을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겸한 첫 장편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등 대표작을 아울러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 작품을 처음 접한 덴마크 친구에게 소개하기 좋은 기회다. 다수 덴마크 상영관에서 이미 12월부터 상영 중인 ‘기생충’은 초청작에서 제외했다.

봉준호 감독 작품 외에도 한국 영화 4편이 첫 CAFF에서 선보인다. ‘악녀’(2017), ‘기묘한 가족'(2018), '스윙 키즈’(2018), ‘악인전’(2019) 등이다.

소림36방

아시아 영화인 만큼 무술 영화를 빼놓으면 안 되겠다. 10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70년대 마니아만 보던 홍콩 영화를 헐리우드에서도 만드는 주류 문화로 성장시킨 홍콩 영화 대부 류자후이(Gordon Liu) 헌정 상영도 CAFF가 마련한다. 덴마크 영화협회(Det Danske Filminstitut)가 운영하는 독립영화관 시네마테케트(Cinemateket)에서 2월10일부터 14일까지 저녁 시간대에 5차례 상영한다. ‘소림36방’, ‘오랑팔궤곤’ 등 대표작을 상영관에서 볼 귀한 기회다.

폐막작으로는 그린란드에서 촬영한 첫 필리핀 영화인 ‘누크’(Nuuk, 2019)를 상영한다.

영화제라고 해서 대중적인 영화를 외면하지는 않는다. 스틴 옌센(Steen Jensen) 코펜하겐 아시아 영화제 디렉터는 “개회작으로 선정한 중국 대작 ‘삼국-구영자’(2018) 같은 주류 영화와 일본 성인 영화(Pinku film)처럼 예술성이 더 강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을 아우르도록 고심했다”라고 말했다.

또 많은 한국인 관람객이 와서 스칸디나비아 첫 번째 아시아 영화제가 계속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인이 와서 이 신생 영화제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입장권을 사고 CAFF 소식을 덴마크에 사는 모든 친구에게 알려주세요! 우리는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 여러분과 만나고 싶지만, 그러려면 우선 올해부터 큰 지지와 성원이 필요합니다."

CAFF 관람권은 일반 상영 95크로네(1만6500원), 개막식과 폐막식 등 특별 상영은 135크로네(2만3400원)다. 상영관이 한정돼 있으니 관람하고 싶다면 표를 온라인 예매해 두는 편이 좋겠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나 아래 시간표를 참고하자.

Copenhagen Asian Film Festival 2020

  • 일자: 2020년 2월9일(일) ~ 16일(일) 8일 간
  • 장소: 시네마테케트(Cinemateket), 엠파이어(Empire), 그랜드(Grand), 시네맥스엑스(CinemaxX)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caff.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