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빼돌린 전직 덴마크 공무원, 남아공서 검거
16년 간 195억 원에 달하는 정부보조금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한 전직 덴마크 국립보건복지위원회(Socialstyrelsen) 직원이 붙잡혔다.
40여 년 간 아동사회복지부(Børne- og Socialministeriets) 산하 취약계층 지원 기관인 국립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한 64세 용의자 안나 닐센(Anna Britta Troelsgaard Nielsen)은 다수 지원 프로그램에서 모두 1억1100만 크로네, 우리 돈으로 195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덴마크 경찰과 인터폴에 국제 수배됐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동안 사회소외계층 지원기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금융국제범죄검찰청(SØIK)은 11월5일 오전 5시30분(덴마크 시각)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남부에 한 아파트에서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체포 작전은 특별검찰청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남아공 수사당국과 협조해 진행됐다. 체포 작전에 참여한 특별검찰청 토마스 리스(Thomas Anderskov Riis) 경감이 말했다.
“도피 행각은 끝났습니다. 주요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특별금융국제범죄검찰청과 수많은 나라의 수사당국과 긴밀히 협조한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라진 수백만 크로네를 되찾을 가능성을 손에 넣었습니다.”
특별검찰청은 남아공 측에 용의자를 덴마크로 송환하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용의자 인도 여부는 남아공 사법당국이 결정하지만, 문제 없다고 토마스 리스 경감은 내다봤다. 덴마크와 남아공은 1957년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용의자를 검거했으니 특별검찰청에게 크게 두 가지 과제가 남았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고, 국고에서 흘러나간 돈을 동결하고 되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