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최대 기업인 제약회사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가 올해 내내 높은 이익을 거두며 덴마크에도 훈풍을 불어넣는다.

2023년 첫 분기에 세후 198억1400만 크로네(3조8780억 원) 순이익(net profit)을 남겨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데 연이어 2분기에도 194억2800만 크로네(3조8034억 원)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 대비 이익이 46% 치솟은 셈이다. 순매출은 543억 크로네(10조6303억 원)에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노보 노르디스크가 8월10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적이다.

건축가 헤닝 라르센(Henning Larsen)이 설계한 덴마크 바그스베르(Bagsværd) 소재 노보 노르디스크 본사(Novo Nordisk 제공, Jens Lindhe 촬영)

다이어트 약 인기 폭발로 실적 폭등

실적 고공행진의 주역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라는 물질이다. 일론 머스크나 킴 카사디안 등 유명 인사가 위고비를 복용하고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는 소문이 나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폭증했다. 이 성분을 쓰는 비만약 위고비(Wegovy)는 물론이고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까지 덴마크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수요가 껑충 뛰어 품귀 현상을 겪었다.

덴마크 보건부 산하 보건정보청(Sundhedsdatastyrelsen)에 따르면 위고비를 복용하는 덴마크인은 올 6월 기준 약 6만6천 명이다. 올 상반기 처방전을 받아 오젬픽을 수령한 덴마크인은 약7만3천 명이다.

올 2분기 위고비 매출은 75억 크로네(1조4698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억8천 만 크로네(2312억 원)보다 6배 뛰어올랐다. 오젬픽 매출도 221억 크로네(4조3312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라르스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노보 노르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2023년 상반기 매출 성장에 무척 만족했다"라고 평했다.

"이 성장은 자사 GLP-1 기반 당뇨와 비만 치료제 수요가 늘어난 덕분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환자를 돕고 있습니다."
노보 노르디스크 2023년 2분기 실적 보고서 23쪽 발췌

순익 연 37% 성장하며 덴마크 경제 견인

노보 노르디스크는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종합해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3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성장세를 이끌 연구개발 실적도 잇따른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신약 이중 맹검 시행에서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약물보다 심각한 심혈관 질환(MACEs) 발생률을 20% 가량 낮출 수 있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8월7일 발표했다.

카스페르 슈뢰데르(Casper Schrøder) <DR> 경제전문기자는 "제약산업을 제외하면 덴마크 경제는 제자리 걸음했을 것"이라며 노보 노르디스크의 호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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