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또 한 번 평가받았다.
<포브스 어드바이저>(Forbes Advisor, 이하 포브스)는 세계 128개 도시 중 일과 삶 균형, 이른바 워라밸이 가장 훌륭한 곳으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을 꼽았다. <포브스>가 3월2일 발표한 2023년 세계 일-삶 균형 지수(Worldwide Work-Life Balance Index 2023)이다.
사회기반시설, 대중교통, 도심 녹지 등에서 지속가능성과 높은 삶의 질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확인한 <포브스>는 코펜하겐의 워라밸 지수를 100점 만점에 70.5점으로 평가했다.
자신과 주변을 돌보고, 느긋하게 고요한 삶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을 적극 할애하는 '휘게'(hygge) 라이프 스타일이 덴마크인의 문화를 설명하는 열쇠말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활동하는 기업 역시 이런 가치관을 존중한 기업문화를 채용한다. 유연근무제와 5주 유급휴가, 부모 양쪽에 최장 52주까지 제공하는 육아휴직 등이 대표적이다.
탄탄한 사회복지망이 있는데도, 덴마크 노동자는 일터에 나서고 싶어한다. 덴마크 실업률은 4.2%로 유럽연합 평균 6.1%보다 2% 가량 낮다(2022년 국제노동기구 ILO 기준).
코펜하겐에 뒤를 이은 곳은 공교롭게도 대다수가 북유럽 도시다. 10위권 중 6개 도시가 코펜하겐의 이웃 북유럽 도시였다.
워라밸 세계 2위 도시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Helsinki)였다. 2023년 세계행복지수 1위인 핀란드 역시 건강한 일과 삶 균형을 구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구인 공고 중 절반 이상이 원격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워라밸 세계 3위 도시는 이웃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Stockholm), 4위 역시 북유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Oslo)로 나타났다. 5위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Auckland)다. 25위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Abu Dhani)와 더불어 25위까지 집계한 워라밸 순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비 유럽권 도시다. 순위 안에 한국 도시는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영국인 절반 워라밸 위해 연봉 낮춰 이직 의향 있어
<포브스>가 영국인 노동자 1천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4%는 워라밸이 더 낫다면 연봉이 더 낮은 직장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봉 인하를 감수할 만한 금액은 평균 1900파운드, 우리 돈 314만 원 가량이었다.
<포브스>는 2023년 1월부터 2월까지 공개된 도시 혹은 국가별 자료를 취합해 살기 좋은 도시 지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세계 행복 지수, 성 불평등 지수, 평균 노동 시간, 법정 최소 연차 일수, 임금 대비 부동산 가격, 원격 근무 공고 비율, 출산 휴가 정책, 1인당 공원 및 자연보호구역, 실업률, 일조시간 등 데이터를 반영했다.
참고자료
Worldwide Work-Life Balance Index 2023, Forbes Advisor, 2023년 3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