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활동하며 악명을 떨친 덴마크 국적 테러리스트 야콥 엘-알리(Jacob El-Ali)가 1월9일 시리아 국경 인근에서 터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덴마크로 송환을 요구했다. <베를링스케>가 변호사 메테 스타게(Mette Grith Stage)를 인용해 1월12일 보도한 소식이다.
야콥 엘-알리는 31세 레바논 태생 덴마크 시민권자다. 2014년 7월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며 악명을 얻었다. 그는 참수된 시신 옆에서 시신의 머리를 든 채 시리아 랍카에서 찍은 사진을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덮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이마에는 스카프를 둘렀으며, 허리춤에는 권총과 수류탄을 찬 모습이었다. 상의에는 "이라크와 레반트(시리아-레바논을 통칭하는 옛 지명)에 이슬람 국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른 IS 홍보 영상에서 그는 덴마크 여러 유력 정치인 사진을 향해 총기를 쐈다. 덴마크 당국은 그가 테러 행위에 가담했다고 보고 테러 및 테러 고무 혐의로 12월18일 그를 기소했다.
덴마크 정보기관 PET는 야콥 엘-알리가 2013년 9월 덴마크를 떠나 시리아 라카(Raqqa)에 가 IS에 합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시리아 해방군으로서 IS에 맞서 싸우다 부대가 패한 뒤 처형당하거나 IS에 합류하라는 협박에 굴복해 테러 집단에 들어갔다고 <베를링스케>와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야콥 엘-알리는 다른 덴마크 국적 테러리스트와 접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최초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서 활동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6년형에 덴마크 시민권을 박탈을 선고받은 에네스 시프트시(Enes Ciftci)와 지난해 11월 터키에서 체포돼 덴마크로 송환된 아메드 엘-하이(Ahmed el-Haj) 등과 연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테 스타게 변호사는 야콥 엘-알리가 덴마크로 송환돼 덴마크 법정에 서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덴마크 여권을 빼앗아 귀국할 수 없었다며 심각한 정신 질환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