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제조회사 레고(LEGO)가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1400명을 감축한다
레고 그룹은 9월5일 2017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49억 크로네(2조7090억 원)로 전년동기보다 5%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44억 크로네(8천억 원), 순이익은 34억 크로네(618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6%, 3% 줄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성숙한 시장은 물론이고 두 자리수로 성장하는 중국까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성과를 합산한 결과다.
레고그룹 2017년 상반기 실적 (레고그룹 제공)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비용이 늘어난 반면 매출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레고 그룹은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생산 설비에 투자하고 지원 조직을 확충했지만, 매출은 도리어 줄어들었다.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Jørgen Vig Knudstorp) 레고 그룹 회장은 "성숙한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해 유감"이라며 "이 상황을 개선하려는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복잡한 조직에 '리셋 단추'
레고 그룹은 지난 5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두 자리 성장률을 유지하려고 조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컴퓨터 게임을 만들고, 레고 무비(The LEGO Movie)로 영화 시장에 진출해 후속작을 내놓았다. 만화책도 만들었다. 레고랜드 놀이공원도 빼놓으면 안 된다.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 회장은 "우리는 이제 전체 회사에 ‘리셋 단추’를 누른다"라며 "지금보다 작고 단순한 조직을 만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정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시장에서는 전체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아울러 재고 정리 작업에 착수할 것”이며 “이미 작업은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전체 직원 중 8% 올해 해고
조직 개편의 결과로 레고는 전세계에 고용한 종업원 1만8200여 명 가운데 8% 가량인 1400명을 감축한다. 이들 대다수는 2017년 말까지 해고된다. 덴마크에서 일하는 종업원 4500명 가운데 500~600명도 해고할 예정이다.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 회장은 "많은 동료의 삶에 걸림돌이 될 결정을 내려 유감스럽다"라며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레고 피규어 (사진: 안상욱)
본질로 돌아간다
조직 개편이 성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레고는 조직을 효율화하면서 동시에 매출을 끌어올릴 방안도 찾아야 한다. 레고그룹은 놀이를 통해 학습과 성장을 돕는 레고의 본질로 돌아가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