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를 넘어 유럽 최대 기업으로 우뚝 선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압도적으로 많은 법인세를 내며 덴마크 복지 체계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사옥 (안상욱 촬영)

덴마크 세금청(Skattestyrelsen)이 공개한 2022년 법인세 납부 내역(Skatteliste 2022)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대주주인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는 2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87억3천만 크로네(1조6767억 원)를 법인세로 납부하며 덴마크 기업 중 세수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2021년 덴마크 최대 납세 기업도 노보 노디스크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3년 영업 이익 1026억 크로네(19조7054억 원)를 남겨, 같은해 영업이익 6조5700억 원을 번 삼성전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익을 거뒀다.

출처: Skatteliste 2022 (Skattestyrelsen 제공)

노보 노디스크 다음으로는 에너지 업계가 법인세를 많이 냈다. 20대 법인세 납부 기업 가운데 9곳이 에너지 기업이다. 2022년 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022년 법인세 납부액 2위 기업은 약 32억8천만 크로네(6296억 원)를 낸 에너지 거래업체 단스케 코모디티(Danske Commodities)였다. 에너지 통신업체 안델 홀딩스(Andel Holding)가 23억5천만 크로네(4511억 원)를 내며 3위에 올랐고, 역시 에너지 기업인 인코마스 홀딩(Incomas Holding)가 22억5954만 크로네(4338억 원)를 납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회사 레고(Lego) 창립자 커크비 가문이 지분 75%를 넘겨 레고 대주주로서 이사회를 이끄는 지주사 커크비(Kirkbi A/S)는 17억6699만 크로네(3392억 원)를 법인세로 납부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덴마크 정부가 거둔 법인세는 모두 943억4484만 크로네(18조1236억 원)였다. 6년 평균보다 납세액이 늘었으나, 기업 간 편차도 커졌다. 2022년에는 덴마크 기업 34만9608개 가운데 상위 10대 기업이 법인세액 28%를, 100대 기업이 절반 가까이를 납부했다.

예페 브루스(Jeppe Bruus) 덴마크 세금부(Skatteministeriet) 장관은 <DR>과 인터뷰에서 국고에 기여한 기업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덴마크 복지 사회 재정에 기여해 준 수 많은 기업과 기업의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022년은 여러모로 어려운 해였지만, 이 기업들은 훌륭한 결과를 내는데 성공해냈습니다."

덴마크 법인세율은 22%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