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모의 혐의로 구속된 17세 덴마크 소녀가 고등법원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았다.
덴마크 동부고등법원(Østre Landsret)은 11월27일 학교 두 곳을 공격하겠다며 집에서 폭발물을 만들다 붙잡힌 자생적 테러리스트 쿤비걸(Kundby Girl)에게 1심에서 받은 징역 6년형에 2년을 덧붙여 8년형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수감 중 깨진 거울 조각으로 한 간수의 복부를 찌른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지른 중범죄의 본질"과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해 형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15세 소녀, 덴마크 첫 여성 테러리스트 되다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75㎞ 떨어진 쿤비(Kundby) 마을에 거주하던 피고인은 집 지하실에서 폭발물을 제조하다 적발돼 2016년 1월
체포됐다. 가족이 지하실에서 수상한 화학 물질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체포 당시 피고인은 15세였다.
경찰은 지하실에서 과산화수소와 구연산, 아세톤 등 폭발물을 만드는 데 쓰는 화학 물질을 발견했다. 전문가는 피고인이 지하실에 구비한 화학 물질이 위력적인 폭발물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수사결과 피고인은 폭발물을 이용해 학교 2곳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이 다니던 서부 질랜드 포바일 지역 공립학교 수드스콜(Sydskolen)과 코펜하겐 소재 유태인 학교가 공격 목표였다. 폭발물을 만드는 제조법수사결과 피고인은 폭발물을 이용해 학교 2곳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이 다니던 서부 질랜드 포바일 지역 공립학교 수드스콜(Sydskolen)과 코펜하겐 소재 유태인 학교가 공격 목표였다.
피고인은 덴마크에서 나고 자란 덴마크인이다. 체포되기 몇 개월 전인 2015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재판 중 그는 무죄를 주장했다. 스스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빠진 이유는 "재미있어 보여서(exciting)"였다며 이성에게 쏟던 관심이 몇 달새 성전(holy war)으로 옮겨갔다고 주장했다.
피고인은 경찰에 체포될 당시 15세였다. 쿤비 지역에서 거주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든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거듭난 그에게 덴마크 미디어는 쿤비걸(Kundby Girl), 지하드걸(Jihad Girl)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처음으로 테러 혐의가 인정된 덴마크 여성이다.
북부 질랜드 홀백(Holbæk)지방법원은 올 5월18일 피고인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형기가 너무 짧다며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