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덴마크 건축설계업체 비야케잉겔스그룹(BIG・Bjarke Ingels Group)이 아마게르자원센터(ARC)를 위해 설계해 덴마크 코펜하겐에 지은 열병합발전소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가 12월6일,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2021)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World Building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열병합발전소에 첨단 정화 기술을 도입해 환경 오염을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에게 대체불가능한 여가시설을 제공해 기피 시설을 시민이 기꺼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게 만든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 BIG 대표 건축가는 아마게르 바케가 BIG이 고안한 쾌락적 지속가능성(hedonistic sustainability)의 본보기라고 2019년 개관식에서 설명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지금껏 바깥 세계가 보고 싶어하지 않던 무언가에 물리적 형태를 부여했습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쓰레기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말이죠. 아마게르 바케가 참으로 깨끗한 덕분에 저희는 발전소 건물을 시민이 파사드를 등반하고 지붕 위를 걸으며 경사지붕 위를 스키 타고 활강할 수 있는, 도시 생활에 활력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는 쾌락적 지속가능성의 명쾌한 본보기입니다. 지속가능한 도시가 환경에만 좋은 게 아니라 주민의 삶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건축축제 심사위원단 역시 아마게르 바케의 전복적 발상을 높이 샀다. 특히 건축업계가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 일깨우고, 한발 더 나아간 대범한 발상을 독려함에 주목했다. 폴 핀치(Paul Finch) 세계건축축제 프로그램 디렉터가 말했다.
“코펜힐은 재활용과 탄소 제로라는 신세계에서 건축의 역할이 무엇인지 역설합니다. 기간시설 건설 사업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사람들이 ‘제발 내 뒷마당에 지어달라'(Yes in my back yard・NIMBY의 말장난)고 간청하게 만들죠. 디자이너가 서류 뭉치 너머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위해 논쟁을 벌이며, 사회적 편익을 추구하기 위해 정치와 경제의 흐름에 올라타라고 부추깁니다. 그리고 건축물이 흥미로울 수 있음을 저희에게 일깨워 줬죠.”
다비드 자레(David Zahle) BIG 파트너 겸 건축가는 “그토록 대담한 프로젝트가 덴마크 국경 너머에서 인정받아 무척 자랑스럽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속가능성과 도시에서 삶의 질을 건축물 자체에 결합하는 일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덴마크가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선구자임을 내보이는 작업을 도울 수 있어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세계건축축제(WAF・World Architecture Festival)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 행사다. 매년 건축과 시공업계의 노고를 치하하고 성취를 기념하고자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했다. 14주년을 맞은 올해 축제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기로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온라인으로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