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덴마크로 이민 오기 한결 수월해졌다. EU 회원국 출신이 아닌 간호사가 덴마크 보건복지기관에서 일하려면 반드시 덴마크어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규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덴마크 행정보건부(Indenrigs- og Sundhedsministeriet) 산하 환자안전청(Styrelsen for Patientsikkerhed)이 6월19일 발표한 소식이다.

덴마크 수도권종합병원(Rigshospitalet) 전경(Adam Mørk 촬영, Rigshospitalet 제공)

덴마크는 간호사 부족 사태에 시달린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말까지 간호사 3만5천 여 명 가운데 4,600여 명(13.3%)이 직장을 그만뒀다. 지방정부 산하 노인복지 부분에 사회보건인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병원 등 보건복지기관을 떠난 간호사 중 20%는 민간 부문에 취업했다.

간호인력 졸업률은 19.5%로 전공을 선택한 6만4천 여 명 중 1만2500여 명만 자격을 갖춘 채 간호사로서 현업에 발을 내딛는다.

상황이 이런 지라 해외에서 간호사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덴마크 정부는 올 2월23일 지방자치단체 및 지자체연합(KL)과 손잡고 의료체제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비EU회원국 출신 간호사의 덴마크 취업 자격을 완화하는 덴마크어 시험 면제 조치는 이 일환이다.

그렇다고 덴마크어를 전혀 못해도 손쉽게 덴마크에서 간호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정부에서 덴마크어 시험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한 것일 뿐이다. 정부 대신 일선 보건복지기관이 간호사가 환자를 돌볼 수 있을 만큼 덴마크어를 구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덴마크어 시험을 치르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덴마크어가 필요한 셈이다.

덴마크어 시험 면제 조치는 6월19일부터 발효되며, 이미 접수된 지원서까지도 소급 적용한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