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급진환경주의 정당 대안당(Alternativet)이 덴마크 정치사에 획을 그었다.  2023년 9월7일부터 소속 국회의원 6명 모두가 여성이 되며, 덴마크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모두가 여성으로 구성된 첫 원내 정당이 됐다.

정신건강, 보건, 삶의 질과 공동체, 고용 부문 대변인으로 일 해오던 토르스텐 게일(Torsten Gejl) 의원이 병가로 비운 자리를 니콜리네 힐레르스-벤센(Nikoline Erbs Hillers-Bendtsen) 의원이 대신하게 되며 덴마크 최초 전원 여성 원내 정당이 탄생했다. 국회(folketinget)는 9월7일 니콜리네 힐레르스-벤센 의원 대리직 인수를 승인했다.

22세 미술사학도 국회 입성

니콜리네 힐레르스-벤센 의원은 오르후스(Aarhus) 출신 오르후스대학교(AU)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는 중이다. 6년 전 대안당 청년부원(Alternativets Unge)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현직 청년부 대변인이다.

토르스텐 게일(Torsten Gejl) 의원 대리 자격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니콜리네 힐레르스-벤센(Nikoline Erbs Hillers-Bendtsen) 의원 (대안당 제공)

덴마크 여성은 1915년 개정 헌법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었다. 1918년 총선에서 교사 출신 정치인 카렌 안케르스테(Karen Ankersted)를 비롯해 9명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원내 정당이 탄생하는데는 105년 걸렸다.

반면 국회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건재하다. 2019년까지도 모든 의원이 남성인 원내 정당이 있었다. 가장 최근 2022년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179명 중 여성은 44%다.

"모두가 여성인 원내정당도 유권자의 뜻"

국회 내에 다양성을 고취해야 하는 것이 당론인 대안당이 모든 원내 의원을 여성으로 채우는 점이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모두가 여성인 것도 덴마크 사회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니콜리네 의원은 <DR>과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답했다.

"저는 대안당 원내의원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단지 여성이기만 하면 안 된다는 점은 주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훗날 우리 당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작은 집단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결국에 우리 당은 유권자가 정치를 보는 시각과 정계에 부족하다고 생각한 의견을 표현한 결과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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