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54년 만에 가장 일찍 여름 맞아
지난해 추운 여름에 실망했던 덴마크인의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다. 4월 중순부터 덴마크에 이른 여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4월19일 오후 2시50분께 덴마크 유틀란드 중부 비보르(Viborg)시 카럽(Karup)은 기온이 섭씨 25.2도까지 올랐다. 덴마크 기상청은 최고 기온이 섭씨 25도가 넘는 날을 여름날(sommerdag)로 부른다. 수은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10분에서 측정한 기온은 26.7도까지 치솟았다. 최근 2년새 가장 따뜻한 날이었다는 얘기다. 2017년 여름을 통틀어 높았던 기온이 26.6도였다. 덴마크 기상청(Danmarks Meteorologiske Institut·DMI)이 4월19일 발표한 소식이다.
이렇게 따뜻한 4월은 덴마크에 이례적인 현상이다. 덴마크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헨닝 기셀뢰(Henning Gisselø)는 <리쳐>와 인터뷰에서 "4월부터 여름이 시작된 마지막 해는 2017년이었으며 약 12년 주기로 따뜻한 4월이 돌아온다"라며 "마지막으로 4월19일 이전에 여름 기온이 측정된 때는 1964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덴마크가 이른 여름을 맞은 이유는 독일과 폴란드 상공에 형성된 고기압 때문이다. 고기압이 유럽 대륙에서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뒤 덴마크에 풀어 놓기 때문이다. 고기압은 발트해를 건너는 동안에도 고기압은 식지 않았다.
덴마크 전역이 여름날을 즐긴 것은 아니다. 덴마크 남동부 묀(Møn)섬은 19일 최고 기온이 12도에 그쳤다.
여름날은 주말까지만 계속되겠다. 토요일까지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겠으나, 일요일부터는 점차 흐려지고 추워진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곳곳에 비가 오겠다.
2018년 4월21일부터 일주일 덴마크 전국 기상 예보 (덴마크 기상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