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고용부 장관이 외국인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덴마크 산업계 요구를 일축했다. 외국인을 데려오는 대신 노는 덴마크 청년 4만3천 명을 노동시장으로 유입시켜야 한다고 장관은 주장했다. <폴리티켄>이 9월17일 보도한 소식이다.

안네 할스뵈-예르겐센(Ane Halsboe-Jørgensen) 덴마크 고용부 장관(Beskæftigelsesminister)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제공)

안네 할스뵈-예르겐센(Ane Halsboe-Jørgensen) 덴마크 고용부(Beskæftigelsesministeriet) 장관은 <폴리티켄>과 인터뷰에서 이민 조건을 완화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이 소속 당이자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한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당론에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또 그는 유럽연합(EU) 외 국가에서 이민자가 대량 유입될 경우 덴마크 사회의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우리는 전체 그림을 봐야 합니다."

현 덴마크 중도연립(SVM) 정부는 고학력 노동자 유치를 핵심 정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안네 할스뵈-예르겐센 장관은 외국인 대신 현재 일하거나 교육 받지 않는 니트(NEET) 덴마크 청년이 4만3천여 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덴마크 기업에서 일하면 노동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하지만 노동시장 전문가는 니트 청년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고용부 장관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올보르대학교 노동시장센터(Center for Arbejdsmarkedsforskning) 소속 토마스 브레고르(Thomas Bredgaard) 교수는 청년 4만3천 명은 덴마크 노동력 부족을 해갈하기에 태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니트 청년) 집단으로 노동 수요와 공급 격차를 메우기에 부족합니다. 게다가 다수 청년은 노동 시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전혀 갖지 않았습니다. 청년 집단만이 해결책은 아니란 말입니다."

로스킬레대학교 소속 노동시장 연구자 사비나 풀츠(Sabina Pultz) 역시 니트 청년 집단이 노동 시장 공급 부족 문제에 해답은 아니라고 말했다.

"청년 4만3천여 명 가운데 80%는 일하거나 교육받지 않는데 비교적 명확한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식년을 취하는 중이거나 교육 과정 사이에 잠시 쉬는 중이라는 식이죠. 그러니 장기적으로 문제 삼을 만한 이들은 약 20%인 겁니다."

덴마크 경제인연합회(Dansk Industri∙DI) 역시 고용부 장관의 발언에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2022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채용 공고를 낸 덴마크 기업 중 22%는 인재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었다. 채용 공고가 3만9300개가 헛수고가 됐다. 스틴 닐센(Steen Nielsen) DI 부회장은 외국인 노동자 유치를 빼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력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푸는 해법 중 하나임은 자명합니다. 청년층을 들여다 보는 것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그들에게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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