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창업가 수가 점차 늘어나지만,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전만큼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창업가는 경제 전체에 고용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덴마크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에 더 힘써야 한다고 덴마크 경제인연합회(Dansk Industri∙DI)는 주문했다. 2023년 9월14일 오전 덴마크 스타트업 콘퍼런스 테크바비큐2023(TechBBQ 2023) 기자회견에서 DI가 발표한 스타트업 현황 조사 분석 내용이다.

2023년 9월14일 아침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 테크바비큐2023(TechBBQ 2023) 기자간담회에서 시네 린데르스트룀(Sine Linderstrøm) 덴마크 경영인연합회(DI) 중소기업 및 창업 팀장이 성장 창업가 육성이 중요함을 역설했다(안상욱 촬영)

성장 창업가(growth entrepreneurs)란 창업한 지 7년이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 중 전일제 직원 5명 이상 고용하고 지난 3년 간 10% 이상 성장한 기업을 운영하는 창업가를 뜻한다. 성장 기간으로 꼽는 3년 중 첫해 연매출은 500만 크로네(9억5415만 원)를 넘어야 한다.

성장 창업가가 창출하는 일자리가 덴마크 전체 신규 고용 가운데 10분의1에 달한다. 창업가 1명당 고용하는 전일제 노동자 수는 평균 8.7명이다. DI는 2030년까지 성장 창업가를 연간 1000명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 가을께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창업 촉진 전략에 이 목표를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년 덴마크 성장 창업가는 631명으로 전년도보다 6% 증가했으나 900명이 넘었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증가하던 창업가 수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한번 더 발목이 꺾였다 다시 회복 중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에서 창업가 고용 창출이 가장 활발했다. 성장 창업가 278명이 전일제 노동자 4582명을 고용했다. 윌란 중부 지역에서는 창업가 133명이 1714명을 고용했고, 오덴세가 소재한 퓐섬을 포함한 윌란 남부에서는 창업가 107명이 1095명을 고용했다.

산업별로 보면 성장 창업가 10명 중 6명은 무역, 건설, 정보, 통신 및 지식 서비스 부문에 속했다. 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공업 및 물류 산업에서 성장 창업가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 산업군에서 4%을 성장 창업가가 차지한다.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성장 창업가 비중이 비교적 높다.

스타트업 3분의1은 유능한 인재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향후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꼽았다. 인재 접근성은 이미 건실하게 자리 잡은 덴마크 기업 43%도 첫 번째로 꼽는 문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이자율 상승 등으로 커진 불확실성도 스타트업의 앞길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DI가 회원사로 등록한 업력 7년 이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DI는 덴마크에서 성장 창업가를 육성하는데 필요한 14개 정책을 제안했다. DI가 제안한 바는 다음과 같다.

  1. 자본소득세 제도 간소화 및 세율 30%로 인하(현행 42%)
  2. 유령 세금 제거. 실제 대금 결제 후에만 세금 징수하도록 제도 개선
  3. 소자본 기업 공개시 주식양도세로 강제 전환 연기
  4. 덴마크 창업 전략을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
  5. 투자자 세금 감면 제도 접근성 개선
  6. 창업가가 임직원에 주식 양도 용이하도록 제도 개선
  7. 투자금 크라우드 펀딩에 규제 문턱 제거
  8. 기술-총괄 중앙 부처 신설
  9. 개방 창업가 정신 예산 연 2000만 크로네(38억1820만 원) 할당

10. 해외 진출 완비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

11. EIFO 국내 투자에 다양성 목표 도입

12. 창업가에게 더 유연한 출산 휴가 제공

13. 기업가정신재단(Fonden for Entreprenørskab)에 연 1000만 크로네(19억910만 원) 예산 할당

14. 기업 계좌 개설 절차 개선

더 자세한 내용은 DI가 지난 8월 발표한 '덴마크를 위한 새 창업가정신 전략'(En ny iværksætterstrategi for Danmark)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