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21일부터 덴마크 대중교통 요금이 평균 10% 오른다. 예를 들어 오르후스(Aarhus)와 코펜하겐(København) 사이에 편도로 기차를 타면 내년부터는 469크로네(9만20원)를 내야 한다. 올해보다 40크로네(7680원) 오른 요금이다. 요금 인상폭은 이동 지역과 티켓 종류에 따라 다르다.
코펜하겐과 수도권이 속한 대해협(Storebælt) 동부 지역에서 표값이 가장 많이 오른다. 인상폭이 최대 13%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윌란 반도(Jylland)와 오덴세가 속한 퓐섬(Fyn) 지역은 비교적 인상폭이 적다.
덴마크철도청(DSB)이 대중교통 운영업체 아리바(Arriva) 및 DOT(Din Offentlige Transport)와 내년 요율 인상 상한선을 논의해 9월25일 발표한 내용이다.
덴마크철도청은 지역 대중교통 운영사와 함께 매년 기차 요금 인상 상한선을 결정한다. 운영비 증가와 요금 상승에 궤를 맞춰 철도 서비스를 계속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 요금이 훌쩍 뛰어오른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데다 물가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샤를로테 키에르울프(Charlotte Kjærulff) 덴마크철도청 고객 매니저가 <DR>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요. 그러려면 저희가 꼭 치러야 하는 비용이 있습니다."
철도청은 상한선을 모두 적용하지는 않았다. 2024년 요금 인상 상한선은 10.3%인데, 실제 요금 인상률은 7.7%에 그쳤다.
"비싼 돈 내고 기차 타느니 내 차 탈래"
하지만 철도 이용객은 요금 인상을 반기지 않는 기색이다. 수산네 한센(Susanne Dreyer Hansen) 씨는 <DR>과 인터뷰에서 "이제 차라리 자가용을 타야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호이 토스트루프에서 코펜하겐으로 통근하는 메레테 호에르(Merethe Høyer) 씨 역시 기차 요금을 더 올리겠다는 계획이 "정말 나쁜 생각"이라고 평했다.
"그저 사람들이 '아니, 차라리 차를 타고 말지'라고 생각하게 만들 뿐이라고요."
코펜하겐대학교에서 교통경제학을 가르치는 모겐스 포스게라우(Mogens Fosgerau) 교수는 대중교통 요금이 10% 오를 경우 승객 5~10% 가량은 대중교통을 타지 않게 될 거라고 진단했다.
샤를로테 키에르울프 매니저는 요금 인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는 승객이 생기지 않겠냐는 <DR> 기자의 질문에 할인표를 더 많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절대 즐겁지 않습니다. 철도청 입장에서는 1월 오렌지 티켓 할당량을 100만 개 추가해 여전히 기차 여행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즐길 방도를 열어두겠습니다."
오렌지 티켓(DSB Orange-billetter)은 통근 시간을 제외한 기차표를 사전에 예매할 경우 대폭 할인하는 요금제다. 앞서 설명한 오르후스-코펜하겐 편도표를 오렌지 티켓으로 구매하면 119크로네(2만2820원)로 75% 할인가로 탈 수 있다.
티켓 종류와 지역별 요금 인상폭은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덴마크철도청(DSB)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통카드(Rejsekort)
- 대해협 왕래: 평균 8.75~10% 인상.
- 대해협 서부: 평균 11.6% 인상.
- 대해협 동부: 평균 12.8% 인상.
통근 카드(Pendlerkort)
- 대해협 왕래: 평균 6.2% 인상.
- 대해협 서부: 평균 5% 인상.
- 대해협 동부: 평균 11.2% 인상.
청소년 카드(Ungdomskort)
- 통근 카드 인상율에 준함.
통근 카드 20일권(Pendler20)
- 통근 카드 인상율에 준함.
일회권(Enkeltbilletter)
- 대해협 왕래: 평균 9.5% 인상.
- 대해협 서부: 평균 7.7% 인상.
- 대해협 동부: 평균 0.9% 인하.
DOT 연금수령자 카드(DOT Pensionistkort)
- 연금수령자 카드는 평균 10.4~10.8% 가격 인상 예정.
- 2024년 5월부터 연금수령자가 교통카드 사용시 할인폭을 현행 25%에서 30%로 확대함.
참고 자료
- Takst 2024, DSB, 2023년 9월25일
- Priserne reguleres i den offentlige transport 21. januar 2024, DOT, 2023년 9월25일
- Takststigningsloft, Trafikstyrelsen, 2023년 8월17일
- Togrejser bliver op mod 13 procent dyrere næste år, <DR>, 2023년 9월25일
- Prisstigninger vil få flere til at vrage toget: 'Måske er det nu, jeg hopper over i bilen', <DR>, 2023년 9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