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 오전 11시께 유틀란트 반도(Jutland)에 사는 주민은 낯선 느낌을 받았다. 중서부 유틀란트에서 리히터 규모 3.4에 지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덴마크 본토에서 지진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덴마크그린란드국립지리연구소(GEUS)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홀스테브로시(Holstebro) 외곽 땅 속에서 시작됐다.
2018년 9월16일 오전 11시께 홀테브로시 외곽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3.4 지진의 진앙지 (덴마크그린란드국립지리연구소 제공)
바다가 아니라 육지에서 시작된데다 도시 바로 옆이어서 많은 시민이 지진을 느꼈다. 유틀란트 반도 서해안에 소도시 렘비시(Lemvig)에 사는 페테르 에그(Peter Eeg)는 지진이 “폭발적”이었다고 <DR>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흔들림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여기 산지 40년 만에 처음이었어요. 깊은 폭발음이 들리고 몇 초 뒤에 찬장에 도자기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어요.”
유틀란트 중부 그린스테드(Grindsted)에 사는 올레 비에르(Ole Jøker Bjerre)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던 중에 지진을 느꼈다. 처음 작은 진동이 느껴질 때는 빌룬 공항(Billund Airport)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집 근처를 지나는 줄 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덜컹거림이 금새 거칠어지더군요. 바닥이 약하지만 불편하게 흔들렸어요. 짧은 시간 동안, 소음과 덜컹거림, 진동이 확실히 느껴지는 수준으로 커졌어요."
리히터 규모 3.4는 덴마크 기준으로는 꽤 큰 지진이다. 2017년 11월15일 한국 포항시 인근에서 생긴 지진은 리히터 규모 5.4였다. 덴마크가 이번과 비슷한 규모에 지진을 맞은 때는 2008년과 2012년이었다. 국립지리연구소는 덴마크인이 느낄 정도의 지진은 여럿 있었으나, 본토에서 지진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1930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본토에서 기록된 지진은 12건 뿐이다.
덴마크에서 관측된 최대 규모 지진 5건
2008년
리히터 규모 4.8 지진이 코펜하겐에서 동쪽으로 65킬로미터 떨어진 스웨덴에서 발생했다. 지진은 코펜하겐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느껴졌다.
1985년
리히터 규모 4.7 지진이 셸란섬 북부 길레레예(Gilleleje) 북쪽 해저에서 발생했다.
1954년
리히터 규모 4.6 지진이 유틀란트 반도 북부 티스테드시(Thisted) 남서부에서 발생했다.
1967년
리히터 규모 4.5 지진이 북해 서쪽 클리트묄러(Klitmøller) 인근에서 발생했다.
2010년과 2012년
리히터 규모 4.3 지진 2건이 각각 북해 서쪽 티(Thy)와 카테가트(Kattegat) 해협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