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혔다.
유서 깊은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은 8월23일 2021년 안전한 도시 지수(Safe Cities Index 2021)를 발표하며 세계 60개 도시 중 코펜하겐이 가장 안전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EIU가 격년으로 발행하는 SCI에서 코펜하겐이 2019년 8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나, 상위 10개 도시는 종합 점수 78~82.4점으로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기 보다 서로 자리바꿈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SCI 지수는 세계 주요 60개 도시를 76개 지표로 조사해 도시의 안전성을 5개 영역으로 나눠 분석한다. 개인, 보건, 기반시설, 디지털, 환경 등이다. 이 중 환경 분야가 올해 보고서에서 신설된 덕을 코펜하겐이 본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4번째로 발표된 SCI에서 상위 10개 도시 명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코펜하겐은 개인 안전에서 86.4점을 기록해 2위와 6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인 1위로 이름을 날렸다. 도시 기반시설과 디지털 분야에서 각각 89점과 82.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환경 분야에서도 84.5점으로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유일하게 보건 분야에서 70점으로 26위를 기록하며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확인했다.
한국 서울은 올해 종합 순위 25위에 그쳤다. 보건 분야에서는 6위(81.1점)로 선전했으나, 기반시설 20위(83점), 개인 22위(69.6점), 디지털 31위(62.1점), 환경 33위(72.9점)을 기록했다.
코로나 시대 안전한 도시란?
올해 SCI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는 전염병이 창궐하기 쉬운 환경이면서 동시에 자원이 집결돼 전염병에 맞서 싸울 보건 체계를 갖추기에도 유리한 곳이다. 영국 스태퍼트셔 비즈니스 스쿨에서 혁신 전략을 가르치는 팡 자오(Fang Zhao) 교수는 “코로나19가 도시 안정성이라는 개념 전체를 바꿔버렸다”라고 말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는 높은 안전성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이 도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요소에 투자를 이끌고, 반대로 도시 안정성이 경제 성장을 북돋기도 한다.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 사이에는 지역별로 특징이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도시는 보통 보건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유럽은 개인 분야에서 탁월했고, 북미는 디지털에서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표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 정부가 청렴한 나라에 도시가 더 높은 안정성을 기록했다.
올해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의 양곤이 가장 안전하지 않은 도시로 꼽혔다. 파키스탄 카라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이집트 카이로,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EIU 안전한 도시 지수 2021 웹사이트 및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자료
Safe Cities Index 2021,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2021년 8월23일 (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