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청소년과 청년이 어른에게서 떨어져 동년배끼리만 어울릴 공간이 생긴다. 8월24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바다에 세계 최초 청년 전용 섬이 문 여는 덕분이다.
청년에게 그들만의 무대 제공해 자존감 일깨우자
이름하여
청년 섬(Ungdomsøen・Youth Island)은 청소년과 청년이 자립해 활동할 공간을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자신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을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덴마크 사회운동 단체 청년부 다수가 섬에서 운영할 활동을 기획하고 조직하는 단계부터 깊이 관여했다.
청년 섬에서는 청년이 참가할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워크숍, 교육 과정, 친목 행사, 토론회 등을 열어 청년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액티비티를 만들어 낼 기회를 준다. 콘서트나 모험 레이스, 밧줄타기 등 더 활동적인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청년 섬을 운영하는 전국 청년 조직 덴마크 스카우트단(Det Danske Spejderkorps)이 2500만 유로(335억3천만 원)를 들여 섬을 리노베이션했다. 5만 평방미터(㎡) 규모 인공섬에는 야외 수면 시설 400실, 야외 조리실, 캠프파이어 등 생활 시설을 완비했다. 청년 활동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데아 포르츠하메르(Dea Forchhammer) 청년 섬 디렉터는 "청년 섬이 어른의 참견에서 자유로운 젊은 섬이 되도록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섬은 역동하는 실험입니다. 청년 섬은 액티비티로 가득하며, 청년의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 돼야 합니다. 청년이 청년과 청년 조직을 위해 운전대와 키를 잡는 플랫폼이 될 겁니다."
덴마크 스카우트단은 2023년까지 15~25세 덴마크 청년 절반 이상에게 청년 섬을 알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년 자원봉사자 1천 여 명과 10만 명이 넘는 청년을 만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년 8월24일 덴마크에서 문 열 세계 최대 청년 자립 활동 플랫폼 청년 섬(Ungdomsøen・Youth Island) (Ungdomsøen 제공)
퇴역 미사일 기지, 청년 무대 되다
코펜하겐에서 동쪽으로 6킬로미터(km) 떨어진 외레순(Øresund) 해협에 자리한 청년 섬은 1916년 수도 방위용 요새로 조성된 5만 평방미터(m2) 규모 인공섬이다. 당시에는 미델그룬스포르테트(Middelgrundsfortet)라 불렸다. 미델그룬 요새라는 뜻이다.
요새로 퇴역한 뒤 1968년 스웨덴 기업에 팔려 기업 행사에 활용되던 섬을 노르디아재단(Nordeafonden)과 AP묄러재단(A.P. Møller Fonden)이 2015년 2천만 유로(268억4천만 원)에 매입해 덴마크 스카우트단에 기증했다. 노르디아재단은 현존하는 최대 규모 청년 시설을 만들겠다는 덴마크 스카우트단의 뜻을 실현하도록 1억2800만 크로네(230억4천만 원)를 추가로 지원했다.
이런 지원 덕분에 요새 순찰로는 1.5km 연장 산책로가 됐고, 포 격납고는 콘퍼런스나 콘서트를 여는 이벤트홀로 탈바꿈했다.
데아 포르츠하메르 디렉터는 청년 섬이 덴마크 청년 활동의 구심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린 손 안에 황금 달걀을 쥐고 있습니다. 이걸 나이와 지역을 망라하고 청년을 위해 의미있게 활용하겠습니다. 섬을 상시 운영하며, 액티비티가 운영될 건전한 운영 틀을 마련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