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덴마크 노동자 5명 중 4명은 3년 안에 취업에 성공했다. 친노동자 정치경제 싱크 탱크 노동운동산업위원회(Arbejderbevegelsens Erhvervsråd∙AE)가 덴마크 통계청(Danmarks Statistik) 자료를 분석해 7월24일 공개한 노동시장 현황 조사 결과다.

사진: Arbejderbevegelsens Erhvervsråd 제공

2020년 봄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치며 수 많은 사람의 건강과 일자리를 위협했다. 덴마크도 예외는 아니다. 30~55세 덴마크 노동자 중 4만5천여 명이 2020년 1월 말부터 일자리를 잃었다. 일명 코로나 실업이다.

다행히 이때 직장을 잃은 덴마크 노동자 가운데 78%가 2022년 11월 전에 일자리를 되찾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비하면 빨리 회복한 셈이다. 13년 전 금융위기로 실업자가 된 덴마크 노동자 중 5년 안에 재취업에 성공한 비중은 3명 중 2명에 미치지 못했다. 재취업자는 1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임금 격차에 시달렸다.

덴마크 노동시장이 코로나 실업에서 신속하게 회복한 데는 신속하게 재정정책을 확장하기로 결정한 정부의 결단이 주효했다고 에밀리에 담(Emilie Agner Damm) 노동운동산업위원회 선임분석가는 풀이했다. 팬데믹 당시 덴마크 정부는 노동자가 아니라 고용주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해고를 억제하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했다.

"정계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펴기로 선택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금융위기 때처럼 많은 서비스와 상품 수요가 걱정한 만큼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니까요. 모두가 혜택을 받았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니 기업은 생산 수준을 재빨리 회복할 수 있었고요. 이는 곧 많은 노동자가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직업 훈련을 받은 숙련 노동자가 비숙련 노동자보다 코로나 실업에서 빨리 회복했다. 팬데믹의 첫 번째 쓰나미가 몰아쳐 일자리를 잃은 숙련직 노동자 81%는 2022년 11월께 취업해 있었다. 반면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노동자는 73%만 재취업에 성공했다. 에밀리에 담 선임분석가는 덴마크 노동시장에서 고학력 노동자 수요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팬데믹 당시 고용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2019년 3분기 대비 2020년 1분기 덴마크 고용율은 2% 남짓 감소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타격이 적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고용율이 3%, 그리스는 13% 줄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