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코펜하겐에 사는 학생은 점심 시간에 소고기를 먹을 수 없다. 코펜하겐시가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관내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 급식에서 붉은 육류(red meat)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DR>이 10월11일 보도한 소식이다.

사진: UnsplashAbigail Miller

급식에서 퇴출하는 붉은 육류는 소고기, 사슴고기, 양고기 등 다른 육류보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많은 고기다.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은 여전히 급식한다. 코펜하겐 관내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에서 구매하는 식품 중 붉은 육류는 0.6% 가량이다. 2022년 코펜하겐시가 붉은 육류를 급식하며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1400톤(t) 가량이다. 이를 대체육으로 대신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7톤으로 크게 줄어든다.

급식 메뉴에서 붉은 육류를 없애면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식습관을 길러주는 효과도 있다고 오르후스대학교 농업생태학과 요르겐 올레센(Jørgen E. Olesen) 교수가 <DR>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정책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이로운 영향을 미칩니다. 식탁에 고기를 덜 올리는 게 더 좋은 식습관이라는 사실에 익숙해 질 수 있죠. 우리가 식물 기반 식품을 더 많이 먹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코펜하겐시 아동청소년위원회(børne- og ungdomsudvalg) 소속 시의원 대다수는 관내 보육∙교육 기관 급식에서 붉은 육류를 없애자는 정책안에 찬성했다. 위원회 소속 정당 중 자유당(Venstre)만 붉은 육류 퇴출 정책에 반대했다. 자유당 소속 헤이디 왕(Heidi Wang) 시의원은 "기후 영향력과 건강한 식습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될 일"이라며 "학교와 탁아소가 메뉴를 직접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위원회는 정책안을 채택했으나, 자유당은 정책 도입에 앞서 정책안을 시의회에서 검토하자고 요구했다. 코펜하겐 시의회는 오는 11월께 이 정책안을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에서 채택하면 2024년 8월부터 코펜하겐 공립 학교와 보육 기관 급식에서 붉은 육류가 사라진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