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시가 구매한 식자재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기준 25%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2년 앞당긴 2023년 달성했다. 탄소배출량 감소 목표치를 2년이나 초과달성한 셈이다. 코펜하겐시 경제위원회(Københavns Kommune Økonomiforvaltningen)가 5월31일 발표한 소식이다.

코펜하겐 관내 공공 육아복지시설과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매일 7만인분 음식을 만든다. 학교와 유치원,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및 관사, 문화센터, 스포츠 시설 등 공공시설 및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에서 매일 7만 명을 먹이느라 코펜하겐시가 구매한 식자재는 2018년 기준으로 8천100톤 가량이었다. 공공급식시설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2025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코펜하겐시는 공공급식시설을 기후친화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모색했다.

코펜하겐시는 2019년 2020~2025년 식량 및 식사 전략(Mad- og Måltidsstrategien 2020-2025)을 채택하고 2025년까지 구매 식자재 탄소배출량 25% 감축 및 유기농 식품 비율 90% 달성,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50% 감축 등 목표를 내걸었다. 5개 부문별 목표는 다음과 같다. △영양과 건강 △즐거운 식사와 급식 품질 △기후와 환경 △사회적 공동체와 식량 문화 △식문화 선도 도시로서 코펜하겐 등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코펜하겐시는 수 년에 걸쳐 공공 구내식당을 광범위하게 재구성했다. 육류를 줄이고 채소와 공과 견과류, 곡류 등 친환경 단백질 공급원을 늘렸다. 동시에 식단의 조리법과 영양학적 질은 유지하고, 코펜하겐 시민의 식성을 반영하는데 크게 공들였다.

매일 같이 식당에서 녹색 전환을 이끌어야 할 공공 구내식당 직원에게 광범위한 맞춤형 상담 코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펜하겐시는 지속가능성으로 명망 높은 식품기업 메이예르스마드후스(Meyers Madhus)에서 이미 기후친화적 식단을 준비하는데 도가 튼 직원을 미식 자문위원을 초빙했다.

또 덴마크공과대학교(DTU)와 협력해 얼마나 많은 공공 구내식당이 특정 목표 집단의 영양학적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식품 구매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였는지를 확인해 비교 연구하고, 각 식당에 개선점을 일러주는데 활용했다. 또 영양 구성과 기후 영향을 모두 확인한 기후친화 식단 조리법 1000여 개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공해 개별 식당 구성원이 친환경 식단을 고안하느라 격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채비했다. 모든 조리법은 코펜하겐 시민도 열람 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코펜하겐 기후친화 요리책(Københavnernes klimakogebog) 레시피 갈무리

구매 식자재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계획보다 2년 빨리 달성

이런 전방위적 노력의 일환으로 공공 급식용으로 구매하는 식자재의 탄소배출량을 2025년까지 2018년 대비 25% 감축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내걸었다.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소고기와 양고기 구매량은 52% 줄였고, 돼지고기 구매량은 20% 가량 줄였다. 같은 기간 콩류와 견과류, 곡류는 53% 더 구매했다.

덕분에 2023년 코펜하겐시는 2018년과 거의 같은 양의 식자재를 구매하면서도 식자재 1킬로그램(kg)당 탄소배출량은 2018년보다 3.9킬로그램 줄여 2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년이나 빨리 실현했다.

소피에 안데르센(Sophie Hæstorp Andersen) 코펜하겐 시장은 "식품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우리 노력이 계획보다 앞서 벌써 이렇게 많은 새 열매를 맺으니 저는 엄청나게 자랑스럽습니다"라며 "환상적인 일"이라고 이 소식을 크게 반겼다.

"우리 시 공공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큰 격려가 될 소식입니다. 우리가 건강하고 기후친화적이면서 맛있는 식사를 공공기관에서 매일 제공한다는 사실이 집에서 더 기후친화적으로 식사하기를 원하는 코펜하겐 시민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