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창업가 육성 기관이자 싱크탱크인 싱귤래리티대학교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첫 분교를 낸다고 3월1일
발표했다.
기술로 인류 이끌 리더를 키운다
싱귤래리티대학교(Singularity University∙SU)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구글과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후원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세운 창업 사관학교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인간을 능가하는 시기가 온다고 선언하고 이를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술을 이해하는 리더를 양성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2008년 싱귤래리티대를 세웠다. 미래학, 인공지능, 로봇, 유전공학, 에너지, 나노기술, 우주공학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가 교수진으로 포진했다. 이름은 대학교지만 학위는 안 준다. 10주짜리 기업가정신 양성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우주인 후보였던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등이 싱귤래리티대를 나왔다.
실리콘밸리 밖에 처음 생기는 분교
싱귤래리티대학교 덴마크(SingularityU Denmark)는 앞으로 상업적인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만한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민관협동 혁신지구
코펜하겐사이언스시티(Copenhagen Science City) 내 이노베이션허브 건물에 5000㎡ 규모로 들어선다. 이노베이션허브에는 업무공간과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다. 창작자 공방(makerspace)과 카페, 체육관, 명상실, 지붕 테라스 등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싱귤래리티대학교 덴마크가 들어설 코펜하겐사이언스시티 내 이노베이션허브 건물 (싱귤래리티대 제공)
"덴마크, 많은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
안더스 사무엘슨(Anders Samuelsen) 덴마크 외교부 장관은 3월1일
보도자료를 내고 덴마크를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꼽은 싱귤래리티대의 결정을 환영했다.
“제가 지난주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 첫 번째로 염두에 뒀던 것이 바로 싱귤래리티대였습니다. 이유도 분명했죠. 싱귤래리티대는 세계적 과제와 기술적 해법의 간극을 메웁니다. 이는 덴마크에도 중요한 일입니다. 덴마크가 미래에도 한 걸음 앞서 가려면 말이죠.”
롭 네일(Rob Nail) 싱귤래리티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덴마크는 그린 테크, 바이오테크, 제약, 통신, IT, 디자인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자로 유명하다”라며 덴마크에 첫 분교를 세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는 모두 덴마크에서 탄생한 성공 스토리를 압니다. 레고, 유니버셜 로봇, 스카이프 등이죠. (덴마크에)새 분교를 세우는 우리의 의도는 이런 성취 위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레고가 ‘잘 놀다(leg godt)’라는 덴마크어를 줄인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싱귤래리티대도 덴마크에서 잘 놀고 싶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스칸디나비아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선발된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 등도 싱귤래리티대 덴마크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싱귤래리티대 덴마크 서밋 10월 개최
싱귤래리티대 덴마크는 첫 번째 공식 행사로 오는 10월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덴마크 국립오페라에서
싱귤래리티대 덴마크 서밋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북유럽의 각계 전문가가 모여 기술 발전으로 송두리째 바뀌는 노동의 정의와 인류의 정체성을 논한다.
입장권 가격은 자격에 따라 다르다. 일반 참가자는 14900크로네(243만 원), 스타트업∙비영리기관∙공공교육기관 등은 8900크로네(145만 원)를 내야 한다. 4월1일까지 예매하면 할인가로 일반 참가자에게는 8900크로네(145만 원), 스타트업∙비영리기관∙공공교육기관에게는 4900크로네(80만 원)를 받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aAN6erQr2JQ
편집자 주: 덴마크 스타트업계를 보여주는 이 콘텐츠는 '유럽X스타트업'라는 제목으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 블로그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D.CAMP에 올라간 글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